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1년 6개월만에 완전 철거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철거에 들어간다.
8월 중순엔 203동, 8월 말엔 103동 순으로 동별 철거가 들어간다. 붕괴된 201동은 사방을 두르는 가시설물 작업이 39층 규모 중 24층까지만 진행돼 가장 마지막으로 철거될 예정이다.
1개층 철거엔 2주가 걸린다. 공사는 타워크레인과 가시설물, 보강재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한 뒤 중형 압쇄 장비 등을 반입해 해체하는 방식이다.
철거 공법은 압쇄와 다이아몬드와이어쏘 두 가지를 혼용한다.
굴삭기에 압쇄기를 장착해 구조물을 부수는 압쇄 공법은 슬래브와 벽체 등 주로 내부 구조물 철거에 적용된다. 외부·승강기 주변 벽체, 외부 기둥 등 두껍고 무거운 구조물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을 회전 시켜 잘라낸다.
해체공사는 2025년 5월 마무리한다.
2026년 12월 재건축 골조공사를 마친 뒤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고 39층(130m)에 이르는 도심 속 아파트 8개 동을 철거하는 작업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난제는 인접 상가 낙하물 추락·비산먼지 발생과 고층 작업자의 안전 확보, 작업시 건물의 흔들림 등이다.
현산 측은 전문 요원이 상주해 안전·환경·폐기물을 관리하는 중앙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통합관제실은 작업별 고위험 상황을 파악하고 소음·비산먼지 기준치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고층 작업의 경우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만 투입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공사 현장을 관리한다. 작업자 추락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착용이 가능한 에어백을 제공한다.
건물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잔재물 하중을 견디기 위해 하부층에 잭서포트 8개를 설치한다. 또 가시설물이 일정 기울기를 넘어가면 경보음을 울릴 수 있도록 계측기를 설치했다.
고층의 경우 비바람에 가시설물이 견딜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무너진 201동의 경우 39층 높이를 감싼 매직 판넬이 초당 43m바람의 영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감리는 철거 공사 전문가, 해체는 특수구조 해체 협력사를 선정했다.
철거 현장 주변엔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해 비산먼지 날림과 소음 예방은 필수다.
무너진 201동을 제외한 7개동은 '해체형 이동 작업대'(RCS:Rail Climbing System)가 설치된다. 3개층을 이어붙인 이 외부가시설물은 낙하물 추락을 방지하고 소음·분진을 막는다. 201동의 경우 외벽 붕괴에 따라 RCS 대신 건물 꼭대기 층까지 사방을 둘러싸는 시스템 비계와 매직 판넬이 설치된다.
비산먼지는 3단계로 관리된다.
철거 현장에 물을 뿌려 분진을 최소화한다. 분진이 많이 날릴 경우 집진기를 설치해 비산먼지를 빨아들인다. 작업층은 방진막, 매직판넬을 설치해 분진 날림을 막고 공사장 주변에 안전통행로를 설치한다.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소음도 낮춘다.
통합관제실은 데시벨이 65이상을 초과하면 장비의 분당 회전수를 조정하고 방음벽을 설치한다.
인근 상가의 낙하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201동과 주상복합건물 사이에 돔형 지붕(안전 아케이드)을 설치할 예정이다.
호명기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은 “안전과 환경, 상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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