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터널 언제 끝나나...7·8월 지나 개선 'V자 아닌 L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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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터널로 들어섰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무역수지는 22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무역수지는 7~8월 계절적인 에너지 수입 증가로 다시 적자를 기록한 후 4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287억41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 달러)의 60%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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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터널로 들어섰다. 지난 6월 16개월만에 '반짝 흑자'를 기록한 뒤 반전이다. 7~8월 전망도 불투명하다. 에너지 수입 증가 등 악재가 적잖다. 수출 회복 전망도 밝지 않다. 'V자형'이 아닌 'L자형' 회복 흐름이 예측된다. 수출 발목을 잡고 있는 반도체와 중국 변수가 개선될 조짐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무역수지는 22억7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32억6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8%(23억달러) 줄었다. 수입은 155억4300만달러로 26.9%(5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달 무역수지(11억3000만달러)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보였지만 열흘 새 적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8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그 이후엔 흑자 기조 유지와 수출 증가율의 플러스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3분기 부진, 4분기 회복 전망이다.
시장 전망도 비슷하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무역수지는 7~8월 계절적인 에너지 수입 증가로 다시 적자를 기록한 후 4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 한국 수출의 개선세가 중국, 싱가포르 등에 비해 빠른 것으로 판단하는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황의 개선과 지난 2년간 누적된 선박 주문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정부의 내세운 '상저하고(上低下高)' 경기 흐름과 궤를 같이 할 것이란 의미다. 정부는 "자동차·이차전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재고 조정 과정을 거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수출이 온전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이 V자형 또는 L자형 회복세를 보일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한국 수출이 V자형 회복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약한 모바일PC 수요와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경기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중국 수출의 부진은 교역구조의 변화 영향도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인데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내수 수요는 다소 개선됐지만 대외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수출 개선에도 올해 무역적자폭은 3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연간 무역수지 295억달러 적자, 산업연구원은 353억달러 적자를 예측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287억410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 달러)의 60%를 채웠다.
한편 이날 정부는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기조 강화와 수출플러스 전환을 위해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수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수출시장 다변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등을 중심으로 하는 무역구조 혁신 전략을 연내 수립키로 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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