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잭팟' 앞둔 오타니, LAA와 이별암시? "지는 것 짜증난다" 또 폭탄발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와 이별하기로 결심한 것일까. 올스타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앞서 진행된 오타니와 인터뷰를 전했다.
2021시즌 본격 본격 '이도류' 활약을 펼치며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오타니의 가치는 상상을 뛰어넘었다. 투·타 겸업이 2021시즌에 그친 것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오타니는 MVP 타이틀을 손에 넣은 이후 2022시즌에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선보였고, 올 시즌에 앞서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엄청난 활약을 통해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FA를 앞둔 올해는 더욱 화려한 모습이다.
오타니는 올해 전반기 투수로 17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타자로는 89경기에 출전해 103안타 32홈런 71타점 63득점 11도루 타율 0.302 OPS 1.050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물론 MVP까지 확정적인 수준이다. FA를 앞두고 예상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FA 자격 획득을 앞둔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몸값과 함께 '거취'다. 과연 어떠한 구단의 유니폼을 입느냐는 것. 현재 오타니를 보유하고 있는 에인절스는 어떻게든 '슈퍼스타'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입장이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 또한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타니의 마음이 에인절스와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듣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한 가지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오타니는 '지는 것에 싫증이 났다'고 말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을 통해 '그런 감정들은 해가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지는 것은 짜증난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트라웃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좋은 싸움을 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이기고 있는 시기도 있었고,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좋다. 오타니도 그것을 즐기고 있다. 나도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현재 팀 상황은 좋지 않다. 트라웃이 유구골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45승 46패 승률 0.495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떨어졌다.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의 가능성을 드높였던 흐름이 꺾였다. 서부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격차는 7경기이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것이 힘든 상황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오타니가 에인절스에서 마음이 떠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고, 그해 트레이드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타니가 트레이드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올해 오타니는 다시 한번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오타니는 "지는 것이 짜증난다"고 말한 후 "나는 FA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나는 올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가능한 한 많은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지만, 조금씩 마음이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타니와 에인절스가 이별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것처럼 보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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