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신 안 갈 10가지 이유” 대만女 주장, 얘기 들어봤더니

2023. 7. 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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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찾은 적 있는 대만의 여대생이 '서울에 두 번 다시 가지 않을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서울에 다시 방문하지 않을 첫 이유로 미세먼지를 꼽았다.

그는 "한국 음식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기에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다"며 "한국에 간 이유가 간장게장을 먹고 싶어서였다. 이것 하나 먹자고 이런 (안 가야 할)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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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흐린 날씨의 서울 시내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을 찾은 적 있는 대만의 여대생이 '서울에 두 번 다시 가지 않을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함께 일본, 홍콩 등에도 퍼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내용을 놓고는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서울에 다시 방문하지 않을 첫 이유로 미세먼지를 꼽았다. A 씨는 "한국 탓이 아닌 건 알지만 풍경이 온통 뿌옇고 (대기오염이)심각하다"며 "한강 물도 깨끗해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이어 또 다른 이유를 나열했다.

그는 "한국은 인도 위로 차가 다닌다. 불법주차도 많다", "인도가 움푹 패인 곳이 많다.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 최악이다", "서울 지하철은 잘못 들어가면 다시 나와 또 표를 사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등을 거론했다.

이어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하다. 밤에 걷다보면 담배 꽁초와 구토물이 한가득이다. 어떤 여자가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지형 자체가 언덕이 많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비 올 때 걷는 건 최악이다. 산간지역에 온 것 같다"고 했다.

또 "지나가는 사람들과 퍽퍽 부딪히는 게 일상이었다. 한국은 서로 부딪히는 게 심하다고 익히 들어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실제로는 더 심했다"며 "버스를 타려면 사람들 사이를 알아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A 씨는 KTX에 대해서도 "표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며 "대만처럼 자유석이 없고 무엇보다 외관이 지저분해 깜짝 놀랐다. 대만 고속열차를 탈 때의 편안함과 즐거움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음식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기에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다"며 "한국에 간 이유가 간장게장을 먹고 싶어서였다. 이것 하나 먹자고 이런 (안 가야 할)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A 씨는 콘센트 전압도 대만과 달랐다고 했지만, 이는 본인이 미리 조사하지 않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분수대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A 씨 글에 대해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나도 지방 출신인데, 서울에 왔을 때 가장 놀란 건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는 것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운전 습관, 쓰레기 투기는(내가 봐도 문제다). 일본이나 대만에 갔을 때 우리나라랑 차이가 느껴지긴 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만을 놓고 "지저분하고 습해서 별로였다. 우리나라 1980~1990년대 느낌이 났다"고 받아쳤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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