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별장 있는 소치, 홍수에 물바다 “이런 공포는 처음”
러시아 남부에 폭우가 내려 집과 차가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0일(현지 시각) 크라스노다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러시아 흑해 연안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특히 푸틴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소치에 집중됐다. 일부 지역엔 최대 150㎝까지 물이 들어찼다고 한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50여가구가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가 잇따랐다. 거주자들은 임시대피소에서 복구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피해 상황은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온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보면, 대부분 차가 지붕만 남긴 채 잠겨 있다. 전복된 차량도 보인다. 일부 차들은 물길에 떠밀려 둑 아래로 추락하면서 완전히 박살 났다. 마을이 완전히 잠겨 고무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주민들 모습도 보인다.
주민들은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한 주민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차량이 지붕만 남겨두고 전부 잠겨 있었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인도 및 도로가 완전히 침수돼 대피도 힘들었다”며 “물속에서 아이들은 넘어지기 일쑤였다. 침수된 곳을 걷는 게 무서웠다”고 했다. 한 리조트 투숙객은 “호텔 1층을 가득 메운 물이 순식간에 2층까지 불어났다. 이런 공포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국의 홍수 피해 대응책이 전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8년 전 같은 지역에서 이번처럼 홍수 피해가 크게 났었지만 이렇다 할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크라스노다르뉴스는 “2015년 6월 말, 이곳에 정확히 똑같은 홍수가 있어 자동차와 집, 호텔 등이 잠겼다”며 “주민들은 신속하게 탈출하는 방법을 배웠지만, 당국은 홍수를 예방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치 행정 및 소방 당국은 피해 집중 지역에 인력을 배치해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11일 저녁까지 우박을 동반한 폭우가 지속해서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기상청은 전했다.
한편 소치는 푸틴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이 별장 주변에 대공 방어 시스템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 별장이 이번 홍수로 피해를 봤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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