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 투자비 절반 투입···2차전지 매출 62조로"

■'2차전지 소재 밸류데이'
2030년 목표치 21조 늘려잡아
리튬 이어 음극·양극재 생산 확대
"집중 투자로 3년뒤 수익 본격화"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콤플렉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리튬 공장,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 공장,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 /사진제공=포스코그룹

[서울경제]

포스코그룹이 앞으로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입해 2030년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리튬의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의 생산 규모를 키워 3년 뒤부터는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1일 투자자 대상 사업 설명회인 ‘2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과 성장 목표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밸류데이에서 제시한 매출 목표치 41조 원 대비 21조 원이 늘어난 수치다.

소재 사업별로는 리튬의 생산능력을 기존 목표였던 30만 톤에서 42만 3000톤으로 확대해 매출 13조 6000억 원을 달성한다. 고순도 니켈은 24만 톤을 생산해 매출 3조 8000억 원을 내고 리사이클 사업을 통한 2차전지 소재는 7만 톤을 생산해 매출 2조 2000억 원을 목표로 한다.

양극재는 2030년까지 10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매출 36조 2000억 원을 달성하고 음극재는 37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매출 5조 2000억 원, 차세대 소재는 9400톤으로 매출 1조 원을 목표로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목표 달성을 위해 3년간 투자에 집중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은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2차전지 소재 대표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리튬 사업은 염호와 광산을 기반으로 점토 리튬 등 비(非)전통 리튬 자원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톱3 리튬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한다. 특히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에 개발해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니켈 사업은 인도네시아 등 경제성이 좋은 해외 사업지에서 제련사 합작 및 기술 개발로 공급망의 확보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무역 장벽에 대응한다. 리사이클 사업은 핵심 시장인 유럽·미국 등에 글로벌 허브를 구축해 폐전지에서 원료를 가공해 다시 고객사에 공급하는 친환경 리사이클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양극재 사업은 국내 중심의 생산 집적화로 투자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수주 기반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키운다. 음극재 사업은 천연·인조 흑연, 실리콘계 등 전 제품의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이밖에 리튬 메탈 음극재, 고체 전해질 등 차세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신규 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 검토를 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광석 리튬의 상업 생산을 시작으로 염수 리튬, 니켈 등 단계적 상업 생산으로 본격 이익이 발생하면 원료부터 폐배터리 리사이클까지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친환경 자원 순환 체계(Closed loop)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