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가지 마!’ 포스테코글루, 케인 잡기 위해 팀 비전까지 제시...“수요일 복귀 희망”

가동민 기자 2023. 7. 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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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풋볼 데일리

[포포투=가동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고 성공하기 위해선 해리 케인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을 향해 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 매체 ‘BBC’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케인에게 자신의 비전을 전달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케인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케인의 비전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하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한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2천만 파운드(약 2,007억 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더선

뮌헨은 최전방을 책임졌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수비에서는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했고, 뱅자맹 파바르도 팀을 떠나는 분위기다.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뮌헨은 공격 보강을 위한 타겟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케인을 낙점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진 것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케인의 활약 속에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개막 이후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아스널과 맨시티의 뒤를 이었다. 꾸준히 UCL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했다. 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흔들렸다. 콘테 감독은 3월 A매치 직전 토트넘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를 했고 토트넘과 결별을 맞았다.


이후 콘테 사단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충격적인 경기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32라운드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5실점을 허용했다. 대패의 책임으로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경질됐다.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이어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2020-21시즌처럼 감독 대행으로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반전은 없었다.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으로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새롭게 시작하려는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오현규가 소속된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뤄냈다. 호주 국가대표부터 셀틱 감독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이끌고 성공하기 위해선 케인이 필요하다. 최전방에서 케인이 차지하고 있는 무게감은 어느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토트넘은 12일 프리 시즌 훈련에 들어간다. 케인이 다음 시즌 토트넘에 남을지, 뮌헨으로 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는 케인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과 무관 징크스를 깨고 싶은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성공을 이루고 싶다.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임기를 넘어 지속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토트넘이 처한 상황이 가장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일을 다룰 때 어떤 확신도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게 내 성격이다. 확실한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내가 아는 것은 아직 케인은 이 팀의 일원이며 훈련에 복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딱 하나있다. 바로 팀 커리어. 케인은 개인 수상은 여러 번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없다. 토트넘에서도, 잉그랜드 대표팀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을 열망하는 케인에게 뮌헨 이적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포스테코글루의 비전이 케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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