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학무기 마지막 비축분 폐기…"러·中도 협약 지켜야"

"화학무기금지협약 준수하기 위한 조치"

지난 2021년 5우켄터키주 블루 그래스 기지에서 화학무기를 폐기하고 있다.(미 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화학무기 비축분을 폐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켄터키주 블루그래스 육군 기지에 있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신경가스 로켓탄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신고한 화학무기 비축분을 안전하고 환경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고 완료하는 데 수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개발된 독가스 등 화학무기는 대량살상무기로 간주된다. 화학무기는 가스나 액체, 에어로졸, 미세분말의 형태를 띤다. 피부에 물집을 일으키거나 질식을 유발하고 또는 신경계를 파괴해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화학무기 비축량은 절정기에 약 3만톤(t)에 달했다.

미 의회는 1986년 화학무기 폐기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1997년 192개국과 함께 화학무기 생산과 비축을 금지하는 '화학무기금지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르면 올해 9월30일까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해야 했다.

미 국방부는 화학무기를 폐기하기 위해서 상당히 복잡한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까지 약 90%를 제거했으며, 비축분의 마지막 10%를 폐기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미국이 러시아, 리비아, 알바니아 등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화학무기를 파괴하는 데 기여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협약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

말로리 스튜어트 미 국무부 군비통제검증이행 차관보는 "중국이 (화학무기) 비축분을 폐기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특히 러시아가 보유 중인 미신고 화학무기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에는 시리아에서 염소가스가 탑재된 화학무기가 쓰이면서 민간인 43명이 숨졌다.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배후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목했다.

유엔에 따르면 1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로 인해 거의 10만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화학무기로 세계적으로 최소 100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