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500일, 러시아군 사망자 최대 4만7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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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00일을 넘긴 가운데 양측 정부가 아닌 민간 조직이 추산한 러시아군 사망자 숫자가 나왔다.
이들은 전쟁 기간에 평년을 초과하는 사망자 숫자를 전쟁 사망자로 추정하여 러시아 정부의 공증기록을 조사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은 양측 모두 적국이 사망자 숫자를 선전 활동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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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만7423명, 통계상 4만7000명까지 가능
러시아 정부는 5937명 주장...민간 분석에 '노 코멘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00일을 넘긴 가운데 양측 정부가 아닌 민간 조직이 추산한 러시아군 사망자 숫자가 나왔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최대 4만7000명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미국 AP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러시아 독립매체인 메두자와 메디아조나, 러시아판 BBC, 독일 튀빙겐대학 과학자들이 분석한 사망자 숫자를 소개했다.
앞서 메디아조나와 러시아판 BBC는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해 소셜미디어 및 러시아 전역의 공동묘지 변화 등을 분석했다. 이들은 그 결과 이달 7일 기준으로 2만7423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메디아조나의 드미트리 트레샤닌 편집장은 “해당 숫자는 우리가 이름을 확인한 숫자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한 인원이다”라고 밝혔다.
메디아조나와 메두자의 기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과거 코로나19 사망자를 추산하던 통계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이들은 전쟁 기간에 평년을 초과하는 사망자 숫자를 전쟁 사망자로 추정하여 러시아 정부의 공증기록을 조사했다.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망자의 상속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징집 가능성이 높은 15~49세 남성의 상속 자료는 2022년 한 해 동안 평균보다 2만5000건 더 많았다. 집계 기간을 2022년 초부터 지난 5월 27일까지 확장하면 평년 규모를 넘어서는 사망자 숫자는 4만7000명에 이른다.
트레샤닌은 “해당 숫자는 정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의 자료가 불완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바그너그룹 등 침공에 참여한 용병 기업들의 전사자도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 내 러시아 반군 사망자와 포로 사망자까지 감안하면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내기 매우 어렵다며 “사실상 통계적 방법만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7개월 동안 러시아군의 최전선 사상자가 하루 평균 400명 수준이라며 야전 치료 시설이 열악해 부상자가 쉽게 사망자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AP는 튀빙겐대의 데이터 과학자 드미트리 코박이 메두자 등의 조사와 별개로 진행한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코박은 러시아 통계청에서 입수한 2022년 연령 및 성별 사망률 자료를 분석했다. 그 역시 2022년에 50세 이하 러시아 남성이 예상보다 2만4000명 더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메두자 등의 조사 내용과 비슷한 숫자다. 코박의 분석에는 오직 공식 사망 판정을 받은 러시아 시민권자만 포함됐다.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은 양측 모두 적국이 사망자 숫자를 선전 활동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 누적 사망자가 5937명이라고 밝힌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사망자 숫자를 언급하는 행위조차 불법으로 취급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지난 2월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를 4만∼6만명으로 추정했으며 미 국방정보국(DIA)는 2022년 전사자 수만 3만5000∼4만3000명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번 보도에 대해 묻자 “러시아 국방부만이 사망자를 발표할 권리가 있다”며 숫자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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