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생긴 푸바오...에버랜드서 국내 최초 쌍둥이 아기판다 탄생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7. 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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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직후 엄마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 <에버랜드>
에버랜드에서 국내 최초로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가 태어났다.

에버랜드는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엄마 아이바오(9세)와 아빠 러바오(10세) 부부가 지난 7일 쌍둥이 판다 자매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푸바오’가 약 3년 만에 쌍둥이 동생들이 생긴 것이다.

쌍둥이 판다 자매의 몸무게는 각각 180g, 140g이다. 지금은 약 98kg로 성장한 푸바오도 197g으로 태어났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뿐인 데다가 통상 1~3일에 불과해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홀로 생활하는 판다의 습성 탓에 암컷과 수컷이 떨어져 살다가 번식기에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다.

어렵사리 짝짓기에 성공하면 판다는 약 4개월 동안 새끼를 품은 뒤 7~8월께 출산한다. 전 세계에 있는 판다 생일이 모두 이 시기에 몰려있는 이유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있는 판다들 생일도 모두 7월이다.

판다가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약 40~50%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적 있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아기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에버랜드는 그동안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새끼 판다의 탄생을 준비해왔다. 혈액과 소변 검사 등 판다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푸바오 출생 때와 비교해 짝짓기 성공률이 높은 시기를 정했다. 그 결과 올해 2월 중순 판다 부부의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성체 몸무게의 약 0.1%에 불과한 크기로 태어나는 판다 특성상 임신 여부를 알기가 어렵다. 상상 임신 가능성도 커 출산이 임박할 때까지 에버랜드 측도 임신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엄마 아이바오가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사육사와 수의사,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전문가가 모두 아이바오를 보살폈다. 지난달 중순부터 아이바오는 출산을 위해 마련된 전용 분만실에서 생활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새끼 판다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당분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보살필 예정이다. 야생에선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하면 한 마리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기관에선 사육사들이 쌍둥이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산모와 쌍둥이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이바오가 푸바오 때의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돌보고 있고, 사육사들이 아이바오의 산후 관리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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