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현상 심각한 中…20대 여성들도 '결혼 생각' 사라진 이유

김하늬 기자 2023. 7. 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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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정리해고 등 사회적 혼란 속 경제적 불안감을 이유로 기피하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TY)가 보도했다.

NTY는 지난해 중국 혼인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배경엔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일자리를 뺏긴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감이 있다고 짚었다.

오랜 기간 중국의 남아선호사상이 현재 청년들의 '남초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결혼에 대한 '경제적 경쟁'은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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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가운데, 정리해고 등 사회적 혼란 속 경제적 불안감을 이유로 기피하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TY)가 보도했다. 대도시에 살고 고등교육을 받은 20대 여성들이 빠른 결혼 대신 경제적 독립을 선택하는 추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NTY는 지난해 중국 혼인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배경엔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일자리를 뺏긴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감이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지난 3년은 청년들에게 잔혹한 시기였다"며 "기업들의 정리해고로 실업률이 치솟았고, 긴 코로나 봉쇄 기간의 여파로 청년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봉쇄로 국내외 학업이 중단된 학생,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그 경험치를 토대로 연애와 결혼에도 '보수적'인 선택을 하는 경향성도 보인다는 분석이다. NYT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사람들이 겪은 불안은 경제적·문화적 압박감을 가중시켰다"며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한 젊은이들의 기대치를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회의 모든 측면을 점점 더 엄격하게 통제하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결혼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2년 중국의 혼인 건수는 683만3000건으로 10년 전(1346만9000건) 대비 약 50%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결혼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6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혼인 건수 감소 추세는 저출산으로도 이어져 중국 인구는 2022년 60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당시 중국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6.77명으로 집계됐는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한 자녀 정책을 포기하고 이제 최대 3명의 아기를 낳도록 장려 정책으로 전향했다. 이 무렵 일부 중국 지방 정부에서는 더 많은 자녀를 갖도록 무료 백신접종이나 셋째 자녀 보조금과 같은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은 점점 더 두드러진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초혼 여성의 평균 연령이 2010년에는 24세였다면 2020년에는 29세로 미뤄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사회학 교수 왕펑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에 사는 25~29세 미혼여성의 비율이 2000년에는 8.6%였는데 2020년에는 40.6%로 약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라고 결혼을 꺼리는 상황이 다르지 않다. 오랜 기간 중국의 남아선호사상이 현재 청년들의 '남초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결혼에 대한 '경제적 경쟁'은 심화했다. NYT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의 남성은 여성보다 약 3500만명이 더 많다. NYT는 연봉 3600만원가량인 30살 남성 직장인 쉬시 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더 좋고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하다. 여자친구가 있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워 결혼해도 아이는 안 가질 것"이라는 그의 말을 전했다. 그는 "나라는 번영하지만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런 점이 결혼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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