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의 아들이 MLB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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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2008년까지 KBO리그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괴력을 자랑하는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진 타자가 있었다.
2학년 때 올 아메리칸팀에 선발되는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헤라클레스의 피를 물려받은 케빈 심이 MLB에 진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1일 MLB 드래프트 2일 차 지명에서 케빈 심을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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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2008년까지 KBO리그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괴력을 자랑하는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진 타자가 있었다. 바로 ‘거포’ 심정수(48)다. 1994년 OB(현 두산)에서 프로 세계에 뛰어든 그는 현대, 삼성을 거치면서 통산 15시즌 동안 타율 0.287, 328홈런을 쳤다. 2007년엔 홈런왕(31개)에도 올랐다. 현대에서 뛰던 2003년엔 53개의 홈런을 치며 이승엽 두산 감독(당시 56홈런)과 역사적인 홈런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심정수는 은퇴 직후인 2009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했다. 자신은 야구와 멀어졌지만, 야구 선수의 꿈을 무럭무럭 키운 세 명의 아들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헤라클레스의 피를 물려받은 케빈 심이 MLB에 진출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11일 MLB 드래프트 2일 차 지명에서 케빈 심을 5라운드 전체 148순위로 뽑았다. 선수 시절 MLB에서 뛰고 싶어 했던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뤄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케빈 심은 구단을 통해 “최고의 선수였던 아버지와 쉬지 않고 훈련했다. 이 과정을 통해 타격자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빈 심도 아버지를 닮아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한다. 샌디에이고 대학 출신인 우타자 케빈 심은 올해 미국 대학리그 NCAA 38경기에서 타율 0.298, 13홈런, 40타점으로 활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025에 달한다. 수비 능력도 탁월하다. 그는 1루수와 3루수, 우익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LB닷컴도 케빈 심의 이력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케빈 심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15년 동안 30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졌던 유명선수의 아들”이라며 “케빈 심 역시 대학에서 장타력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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