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초대 사령탑 내정’ 김승기 감독, “너무 고맙다(웃음)”에 담긴 의미

손동환 2023. 7. 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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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맙다(웃음)"소노인터내셔널 프로농구단(가칭) 초대 감독으로 내정된 김승기 감독이 기자에게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10구단 후보가 된 소노인터내셔널은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KBL 제10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김승기(前 데이원 감독)를 내정하고, 선수 육성 및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 또,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끌어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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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맙다(웃음)”

소노인터내셔널 프로농구단(가칭) 초대 감독으로 내정된 김승기 감독이 기자에게 처음으로 건넨 말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해냈다. KBL을 대표하는 명장.

그리고 2022년 여름.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의 초대 감독이 됐다. 데이원스포츠의 전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승기 감독은 활발한 수비 로테이션과 화끈한 3점으로 ‘성적’과 ‘팬심’ 모두 사로잡았다.

하지만 데이원스포츠는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도로 재정난을 겪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한 것은 물론, 협력업체와 식당에도 돈을 지불하지 못했다. 프로농구단으로서 걸맞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심각성을 인지한 KBL은 지난 6월 15일 데이원스포츠를 제명했다. 데이원스포츠 소속이었던 이들의 정체성이 사라졌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 그것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그러나 KBL은 지난 7일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회장 서준혁)을 새로운 10구단 후보 기업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창단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데이원스포츠 식구를 품어줄 새로운 모기업이 등장한 것.

10구단 후보가 된 소노인터내셔널은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KBL 제10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김승기(前 데이원 감독)를 내정하고, 선수 육성 및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을 맡길 것이다. 또,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끌어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이 원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결합이 이뤄졌다.

아직 내정 단계지만, 김승기 감독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너무 고맙다(웃음)”고 이야기했다. 그 후 “이사회와 임시총회의 승인만 받으면, 선수들이랑 다시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선수들과의 재회를 고대했다.

이어, “바쁜 정도가 아닐 것 같다.(웃음)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모두 그럴 거다. 외국 선수 선발 과정을 포함해, 모든 게 늦었기 때문이다. 또, 새롭게 선발해야 할 스태프도 있다. 보직 변경도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단장님을 포함한 사무국과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바쁜 일정을 예고했다.

아직도 불확실한 게 많다. 하지만 농구를 그만둘 뻔했던 이들이 다시 한 번 코트에 설 수 있다. 김승기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코트를 떠날 뻔했지만, 10구단 의향을 보인 소노인터내셔널 덕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기자 또한 김승기 감독의 밝은 어조를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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