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천400만명 시대' 도래했지만…이통 자회사는 '쓴웃음' [IT돋보기]

안세준 2023. 7. 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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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집계 이래 처음으로 1천4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 중 알뜰폰 점유율만 약 18%로 급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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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18% 비중 차지
MZ세대 중심 알뜰폰 인기…매월 20~30만명 신규 유입
정부,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규제…과점구조 개선 차원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국내 알뜰폰(MVNO) 가입자 수가 집계 이래 처음으로 1천4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전체 가입자 중 알뜰폰 점유율만 약 18%로 급성장한 것이다.

정부도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차원에서 알뜰폰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 알뜰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국내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관문 역할을 했던 KT엠모바일과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SK텔링크 등 이동통신 3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점유율 규제 강화라는 족쇄가 채워지게 됐다.

이동통신 대리점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이동통신 기술방식별 회선 기준 MVNO 가입자 수는 1천413만4천804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4%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 수가 1천400만명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달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이통 3사 포함) 수는 7천921만5천37명으로 집계됐다.

LTE 알뜰 요금제와 자급제를 결합한 통신비 절감 방식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5G 최저요금제가 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알뜰폰사업자들이 LTE 기반의 '0원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통신 요금제에 대한 MZ세대 인식 변화에 결정타를 날렸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MZ 등 특히 젊은 세대에서 알뜰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저가의 경쟁력을 갖춘 요금제가 다수 출시되면서 매월 20만명에서 30만명 사이의 이용자들이 (알뜰폰으로) 신규 가입하고 있다"면서도 "집계 이래 알뜰폰 가입자 수가 1천400만명을 넘긴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시장 경쟁구조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이통 3사와 실질경쟁할 수 있는 알뜰폰사업자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알뜰폰사업자가 장기적 관점에서 설비 등에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상설화하겠다는 방침도 내걸었다. 통신시장에서 이통 3사 영향력이 과도해지지 않도록 중소사업자 육성을 지속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알뜰폰 시장은 여전히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들의 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통 자회사 또한 견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 MNO와의 통신요금 경쟁이 아닌 이른바 똘마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자회사 점유율 규제는 기존 알뜰폰 시장 50% 초과금지에서 완성차 회선 제외한 50% 초과금지로 강화한 배경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통 자회사 등이) 최근 저가 요금제를 연이어 출시하며 통신시장 경쟁에 나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 이후 0원 요금제 등이 많이 나왔는데, 이는 도매대가가 낮아서 나온 게 아닌 이통 3사가 국민은행을 견제하기 위해 보조금을 뿌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MNO 견제 일환으로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되 이통 자회사를 제외한 풀MVNO(설비 등을 갖춘 알뜰폰사업자) 발굴·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측은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상설화하고 도매대가 산정방식도 다양화할 계획"이라면서도 "자체설비를 보유한 사업자와 다량 가입자 보유 사업자 등이 데이터를 대량으로 선구매할 경우 할인폭을 대폭 확대해 경쟁력 있는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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