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과 점심 먹었을 뿐인데… ‘반역자·스파이’로 몰린 중국 경제학자들

이귀전 2023. 7. 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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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국주의 교수와 네티즌들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방중 기간 함께 오찬을 한 여성 경제학자들에게 '스파이, 반역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8일 베이징 한 호텔에서 중국에서 유명한 6명의 여성 경제학자들과 오찬을 하며 중국 경제와 여성의 기회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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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국주의 교수와 네티즌들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방중 기간 함께 오찬을 한 여성 경제학자들에게 ‘스파이, 반역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 8일 베이징 한 호텔에서 중국에서 유명한 6명의 여성 경제학자들과 오찬을 하며 중국 경제와 여성의 기회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미 재무부는 “이 자리가 옐런에게 정책 구조 밖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며 “옐런 장관은 오찬에서 여성의 노동력 참여가 포용적 성장의 핵심 동인 중 하나이고 정책 입안시 여성의 기여를 적절하게 반영하도록 돕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적인 공상과학 작가이자 칭화대 경제학 박사인 하오징팡(郝景芳)과 류첸(劉倩)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중화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류첸은 트위터를 통해 “옐런과 식사는 매우 영광으로 오랫동안 그녀를 존경해왔다”며 “매우 지적이고 매우 우아하고 영감을 주는 모델”이라고 밝혔다.

하오징팡은 “옐런은 미국에서 가장 친근한 미국 관리로 그녀는 항상 우호적인 중미 관계 발전에 전념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극단적 애국주의자인 샤오펀훙(小粉紅)들은 웨이보 등에 오찬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누구인지 밝혀내 명단을 올리고 “참석자들은 친미파다”라는 말부터 “스파이, 반역자”라는 발언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웨이보 팔로워 200만명을 거느린 대표적인 애국주의자 상하이 푸단대 션이(沈逸) 국제관계학 교수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KPI(핵심 성과 지표)를 위해 중국 여성들이 미국 정부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식사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을 체포해야한다. 누구도 결백하지 않다”며 “미국은 항상 반역자들을 알아보도록 도와준다. 방첩법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며 7월 부터 시행된 개정 반간첩법을 적용할 것으로 주장했다. 또 네티즌들은 이 같은 행사가 개최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참석한 이들이 모두 해고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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