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너무 자주 만난다" 바이든 농담에 英 총리 '폭소'

김태훈 2023. 7.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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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6번 만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한테 '우리 너무 자주 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농담을 듣고 파안대소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찾아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바이든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의 회담 내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 영국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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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수낵 취임 후 벌써 6번째 회동
바이든 "美·英 관계 좋다… 바위처럼 단단해"

지난해 10월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6번 만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한테 ‘우리 너무 자주 보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농담을 듣고 파안대소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총리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를 찾아 수낵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비공개 회담 돌입에 앞서 수낵 총리는 “대통령께선 과거 몇 차례 다우닝가 10번지에 오셨지만 대통령 신분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사했다. 그만큼 미국 정상의 관저 방문을 고대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런던=AP연합뉴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다우닝가 10번지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며 “총리와 저는 한 달에 한 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수낵 총리의 정상회담이 수시로 이뤄졌음을 강조하기 위해 쓴 일종의 반어법이다. ‘우리 너무 자주 만나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농담인 셈이다. 곁에서 듣고 있던 수낵 총리는 폭소를 터뜨렸다.

실제로 두 정상의 회동은 이번이 벌써 6번째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양자회담이 성사된 이래 올해 들어 미국 샌디에이고(3월),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4월), 일본 히로시마(5월), 미국 워싱턴(6월)에서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샌디에이고 회동의 경우 미국·영국·호주 3국 동맹 ‘오커스’(AUKUS)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벨파스트 회동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길에 잠시 북아일랜드를 거치며 성사됐다. 히로시마 회동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이 계기가 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수낵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두 정상이 만났다.

이처럼 잦은 미·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영국 조야에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영·미 관계가 나빠졌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 이민의 후손이란 점이 영국인들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즉 유럽연합(EU) 탈퇴 후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법적 지위를 놓고 영국과 EU 간에 갈등이 심화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은 전적으로 EU 편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그 국장(國葬)에는 직접 갔지만, 올해 열린 찰스 3세 새 국왕의 대관식에는 불참했다. 최근 영국은 자국의 벤 월리스 국방장관을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강력히 천거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외면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정원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차를 마시고 있다. 런던=UPI연합뉴스
이런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바이든 대통령은 수낵 총리와의 회담 내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 영국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계 어디에서도 영국보다 더 가까운 친구, 더 위대한 동맹은 만날 수 없다”면서 “우리 두 나라는 잘 지내고 있으며, 미·영 관계는 바위처럼 단단하다(rock solid)”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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