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치고, ERA 1.85 일조까지…7월 무패 기적의 '숨은 공신'을 아시나요

김민경 기자 2023. 7. 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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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기적의 7월 무패 행진을 이어 가는 동안 묵묵히 힘을 보탠 숨은 공신이 있다.

장승현은 지난 5일 포항 삼성전부터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두산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4경기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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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장승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기적의 7월 무패 행진을 이어 가는 동안 묵묵히 힘을 보탠 숨은 공신이 있다. 포수 장승현(29)이 주인공이다.

장승현은 7월 들어 안방마님 양의지(36)와 포수 마스크를 양분해서 썼다. 양의지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포항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몸살로 결장하고, 지난 주말에는 발등 사구 여파로 수비가 어려워 장승현이 선발로 안방을 지키는 일이 잦았다. 장승현은 지난 5일 포항 삼성전부터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두산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4경기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의지는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승현이 양의지 대신 안방을 든든히 지켰기에 연승 행진도 가능했다. 장승현은 8연승 기간 투수 리드도, 타격도 척척 해내며 양의지가 수비 부담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줬다.

장승현은 두산 마운드가 7월 들어 평균자책점 1.85로 압도적 1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2선발 브랜든 와델의 합류로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화된 것도 맞지만, 장승현은 투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볼 배합으로 기를 살려줬다. 덕분에 7월 불펜 평균책점은 0.90까지 떨어졌다.

두산 전력분석원은 "장승현은 투수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포수다. 공격적으로 리드하기보다는 투수에 맞춰 주는 볼 배합을 한다. (양)의지처럼 투수들이랑 소통을 잘하면서 투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주는 편이다. 로케이션도 여러 상황에 잘 대처하면서 변화를 잘 준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홍건희(왼쪽)와 장승현 ⓒ 곽혜미 기자

지난 6월 브랜든이 두산과 계약하고 잠실에서 처음 불펜 피칭을 했을 때 구종의 변화를 가장 먼저 포착한 것도 장승현이었다. 브랜든은 지난해도 두산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뛴 인연이 있는 선수였다. 장승현은 불펜 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뒤 브랜든에게 "새 구종을 추가했냐"고 물었고, 브랜든은 "각이 큰 슬라이더를 추가했다"고 신이 나서 답했다. 장승현이 자신의 변화를 알아본 것에 기뻐서 나온 반응이었다.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쓸 때도 장승현은 벤치에서 쉬지 않고 투수들과 대화한다. 그렇게 투수들과 좋은 관계를 쌓고, 또 같이 나은 방향을 연구한 결과가 지금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

7월에는 시즌 내내 장승현의 애를 먹였던 타격까지 좋아졌다. 장승현은 6경기에서 타율 0.313(16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서 공격 흐름을 연결하는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올해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스위치히터로 전향했던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됐고, 4월 말부터 우타자로만 집중했는데도 한정된 출전 기회에 타격감을 되찾기가 쉽진 않았다. 6월까지 타율 0.185(65타수 12안타)로 고전했던 배경이다.

▲ 두산 베어스 장승현 ⓒ 곽혜미 기자

원래 공을 맞히는 능력은 있는 선수였다. 두산 전력분석원은 "올해는 빠른 직구 유형 투수에 지난해보다 콘택트율이 높아졌다. 원래 콘택트 능력은 좋은 선수라 계속 경기에 나갈 수만 있으면 0.250 이상은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전반기 총력전을 선언한 두산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이제 3경기를 남겨뒀다. 양의지의 발등 통증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아 SSG 랜더스와 인천 원정 3연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9일 만약을 대비해 장승현을 백업할 포수 안승한을 콜업했다.

양의지가 수비까지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어려워도 장승현이 든든히 버텨주고 있으니 이 감독은 고민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었다. 장승현이 후반기에도 지금처럼 양의지가 마음 놓고 쉴 수 있을 정도로만 버텨주면 두산이 상위권 싸움을 이어 가는 데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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