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바이아웃은 신의 한 수...나폴리 회장 "PSG, 오시멘 원해? 2850억 줘 그럼"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나폴리 회장은 사실상 빅터 오시멘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창단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판을 잘 짠 게 결정적이었다.
사실 시즌 시작 전엔 불안감이 컸다. 오히려 더 걱정이 많았다.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 등 오랫동안 나폴리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들이 대거 이탈했다. 나이가 들어 전성기만큼 기량을 보이지 못했어도 핵심 자원들이 한꺼번에 나간 건 불안점으로 지적됐다.
대체자들 활약이 대단했다. 전임자들을 완벽히 잊게 했다. 김민재가 대표적이다. 쿨리발리 공백을 메운 김민재는 수비력, 경합 능력, 전진성, 패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었다. 후방을 든든히 지켰고 아미르 라흐마니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올리비에 지루, 로멜루 루카쿠 등 세리에A 대표 스트라이커들도 김민재 앞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도 대단했다. 인시녜 공백을 완벽히 채운 흐비차는 12골 10도움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공격 포인트를 떠나 측면에서 보이는 영향력이 엄청났다. 피오르트 지엘린스키,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 안드레 프랑크 잠보-앙귀사 등이 중원을 튼튼히 지켜줬다. 주장 지오반니 디 로렌초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오시멘도 최고였다. 후방과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도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힘들었는데 오시멘이 리그에서만 무려 26골을 넣어 나폴리는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오시멘은 득점력과 더불어, 경합 능력과 활동량, 기동력이 대단했다. 스팔레티 감독 축구와 딱 맞는 스트라이커였다. 오시멘은 득점왕, 세리에A 베스트 공격수, 세리에A 올해의 팀에 모두 올랐다.
오시멘은 2020년에 릴에서 왔다. 이적료만 7,500만 유로(약 1,070억 원)로 나폴리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그동안 활약도 좋았는데 지난 시즌이 가장 압도적이었다. 나폴리에서 최고 활약을 한 오시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과 연결됐다. 모두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들이었다.
PSG도 적극적이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중앙에 나서긴 하지만 본인은 측면에서 뛰고 싶어하며 위고 에키티케는 주전으로 쓰긴 아쉽다. 마우로 이카르디는 갈라타사라이 이적이 확정적이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가운데 오시멘에게 관심을 가졌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11일(한국시간) 나폴리 새 유니폼 발표회에 나왔는데 오시멘 거취 관련 질문을 받았다. "오시멘이 떠날 수도 있다. 오시멘이 나가도 극복할 힘이 있고 대체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난 오시멘이 다음 시즌에도 나폴리에 남을 거라 믿는다. 오시멘을 데려갈 수 있는 유일한 팀은 PSG다"고 이야기했다.
뒷이야기가 중요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2억 유로(약 2,850억 원)를 제시하면 기다렸다가 한번 평가해볼 것이다"고 했다.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 1위는 네이마르로 2017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갈 때 2억 2,200만 유로(약 3,134억 원)를 기록했다. 그 수준의 금액을 지불해야 오시멘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풋볼 이탈리아'는 "오시멘을 원하는 클럽들은 있지만 1억 유로(약 1,425억 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 팀은 없다. 오시멘 요구액은 1억 5,000만 유로(약 2,140억 원)로 알려졌다. 만약 누가 2억 유로를 지불하고 오시멘을 데려오면, 오시멘은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 중 하나가 될 것이다"고 했다.
오시멘은 나폴리를 나가지 못할 듯하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다. 차이가 있다면 바이아웃이다. 바이아웃은 일정 금액을 타팀이 채우면 소속 구단과 합의 없이 이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뮌헨이 금액을 맞추면서 데 아우렌티스 회장 의사와 상관없이 김민재는 독일로 갈 수 있게 됐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