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은 썼는데..홈런더비 2년 연속 ‘인상’만 남긴 J-Rod

안형준 2023. 7. 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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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od가 2년 연속 홈런더비에서 강한 '인상'만 남기고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게레로는 역대 최초 '부자 홈런더비 우승' 기록도 썼다.

2019년 게레로의 40개를 넘어선 로드리게스는 역대 홈런더비 단일 라운드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홈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2년 연속 강한 인상만 남기고 결과를 얻지 못하며 홈런더비는 사실상 명확한 강자가 없는 '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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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J-Rod가 2년 연속 홈런더비에서 강한 '인상'만 남기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전야제 행사인 '2023 T-모바일 홈런더비'가 7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렸다.

이날 홈런더비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TOR)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6번 시드로 출전한 게레로는 1라운드에서 무키 베츠(LAD), 2라운드에서 훌리오 로드리게스(SEA)를 꺾었고 결승에서 랜디 아로자레나(TB)까지 제압했다. 게레로는 홈런더비 두 번째 출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게레로는 역대 최초 '부자 홈런더비 우승' 기록도 썼다.

우승은 게레로가 차지했지만 가장 화려했던 선수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였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홈런더비의 새 역사를 썼다.

7번 시드로 출전한 로드리게스는 이날 1라운드에서 피트 알론소(NYM)를 만났다. 지난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준결승에서 맞붙었고 로드리게스가 승리했다.

2019, 2021년 2회 연속 홈런더비 우승자(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스타전 미개최)인 알론소는 역대 최다 타이인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하는 현역 최강자. 지난해의 '리턴 매치'인 1라운드는 올해 대회의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이었다.

먼저 타석에 들어선 로드리게스는 무려 41홈런을 쏘아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게레로의 40개를 넘어선 로드리게스는 역대 홈런더비 단일 라운드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며 홈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로드리게스의 기세에 눌린 알론소는 21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신인으로 홈런더비에 나선 로드리게스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결승에서 후안 소토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3라운드 동안 총 81홈런을 쏘아올리며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소토의 총 홈런 수는 겨우 53개. '대진운'이 따랐을 뿐 압도적인 장타력을 선보인 선수는 단연 로드리게스였다.

그런 로드리게스가 2년 연속 알론소를 꺾자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폴라베어(알론소의 별명)의 시대'가 저물고 'J-Rod의 시대'가 오는 듯했다. 지난해 로드리게스는 '깜짝 돌풍'이었지만 올해는 홈런더비를 지배하는 '태풍'이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의 결과가 반복됐다. 1라운드에서 신기록을 작성한 로드리게스는 힘이 떨어진 듯 2라운드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게레로에게 무릎을 꿇었다. 로드리게스는 2라운드에서 비거리 440피트 이상 홈런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추가시간 포함 3분30초 동안 단 20홈런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로드리게스는 1,2라운드 합계 63홈런을 쏘아올렸지만 결승에서 힘이 빠지며 18홈런에 그쳤고 19홈런을 기록한 소토에게 패했다. 게레로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26홈런, 2라운드 21홈런, 3라운드 25홈런을 기록해 2019년(91홈런)의 파괴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힘이 빠진 로드리게스는 그런 게레로를 넘어서지 못했다.

폴라베어의 시대는 확실히 저물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2년 연속 강한 인상만 남기고 결과를 얻지 못하며 홈런더비는 사실상 명확한 강자가 없는 '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사진=훌리오 로드리게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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