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확보·푸틴 입지 흔들리자… 에르도안 ‘급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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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요청을 1년 2개월 동안 막아온 튀르키예가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스웨덴 가입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기로 전격 합의해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숙원인 200억 달러(약 25조928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 판매 승인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스웨덴 나토 가입의 물꼬를 텄고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속 바그너그룹 반란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흔들리는 상황 등이 튀르키예의 변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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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1년여간 번번이 제동에
바이든, 에르도안의 숙원 ‘F-16’
의회에 판매승인 요청하며 물꼬
바그너 반란에 푸틴 위축도 한몫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요청을 1년 2개월 동안 막아온 튀르키예가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스웨덴 가입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기로 전격 합의해 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숙원인 200억 달러(약 25조928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 판매 승인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스웨덴 나토 가입의 물꼬를 텄고 우크라이나전쟁 장기화 속 바그너그룹 반란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흔들리는 상황 등이 튀르키예의 변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나토의 이단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3자 정상회의를 가진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튀르키예는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의회 전달하고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비준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의회 상정시한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에르도안 대통령이 빠른 비준안 처리에 의지를 보인다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곧 확정될 수 있다. 나토도 신속 가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혔던 정치·국방·경제 개혁 관련 절차를 면제해 스웨덴 가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난항을 거듭하던 스웨덴 나토 가입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F-16 판매카드였다는 평가다. 튀르키예는 한때 미국의 F-35 개발에 공동개발국으로 이름 올리는 등 밀접한 군사협력관계를 유지했으나 2019년 미국 반대에도 러시아제 S-400 도입을 강행하면서 개발프로젝트에서 배제됐다. 튀르키예가 발목 잡힌 사이 숙적 그리스가 F-35 도입에 나서는 등 공군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자 다급해진 튀르키예는 차선책으로 최신 F-16 40대 도입·79대 개량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 승인을 의회에 공식요청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당시 의회는 부정적 반응이었다. 하지만 튀르키예가 이날 스웨덴 나토 가입에 합의하자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 F-16 판매 관련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직접 만나 F-16 판매 등을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개전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양상에 접어들고 바그너그룹 반란 등으로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나토·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했던 튀르키예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토의 편에 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 등에서 푸틴 대통령과 빈번히 접촉하는 등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푸틴 대통령의 대내외 정치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둘 사이도 자연스럽게 소원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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