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영토 확장하는 나토… ‘유명무실’ 안보리 대신 역할 확대

김현아 기자 2023. 7.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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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최대 영토를 보유한 스웨덴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합류하면 당장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의 영역이 1600㎞ 이상 확장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의 어깃장으로 무용론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두 국가를 견제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기구가 된다는 의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이 처리되면 나토 회원국 영토는 발트해를 넘어 1609㎞ 이상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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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최대국 스웨덴 나토 합류
러와 경계 중립지대 사라져
서방 대 反서방 양극화 심화
손잡는 터키-스웨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오른쪽) 스웨덴 총리가 나토 정상회의 하루 전인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가운데) 나토 사무총장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자 회동을 소집했다. EPA 연합뉴스

북유럽 최대 영토를 보유한 스웨덴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합류하면 당장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의 영역이 1600㎞ 이상 확장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러시아의 어깃장으로 무용론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두 국가를 견제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기구가 된다는 의미다. 회색 지대로 작용했던 중립국이 사실상 사라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냉전 시대에 준하는 서방 대 반(反)서방 양극화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이 처리되면 나토 회원국 영토는 발트해를 넘어 1609㎞ 이상 넓어진다.

지난 4월 1287㎞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가 나토에 공식 가입하며 신경이 곤두서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발트해를 함께 공유하는 인접국 전체가 나토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전투기·탱크 수백 대, 병력 수만 명 등 상당한 군사력이 나토에 더해질 예정이다.

스웨덴의 가입으로 나토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며 국제사회 힘의 균형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도 러시아·중국이 반대하면 유엔 안보리가 제대로 된 결의조차 하기 어려웠는데, 나토가 이를 대신할 다른 차원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특히 “두 북유럽 국가는 수십 년 동안 러시아와의 ‘까다로운 관계’에서 균형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러시아의 사고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핀란드·스웨덴이 중립국 자격으로 얻어냈던 대(對)러시아 전략도 나토의 자산이 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냉전체제 이후 자리를 지켜왔던 중립지대가 축소되며 패권경쟁이 치열한 신(新)냉전체제가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유럽 내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하는 주요국은 스위스·오스트리아·아일랜드·몰타 정도다. 하지만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지난 6일 독일 주도의 유럽 영공방어 계획(ESSI·European Sky Shield Initiative)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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