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제주 국제학교 민간 매각…JDC, NLCS제주 하반기 매각 공고

“추가 국제학교·대학 유치 추진”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국제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제주가 민간에 매각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 합리화 방침에 따라 자회사가 운영해온 국제학교 중 한 곳을 민간에 이전하기로 했다.

JDC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NLCS 제주 민간 이전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전경. JDC 제공

현재 제주에는 NLCS 제주를 포함한 4곳의 국제학교가 있다. JDC 자회사인 학교 운영법인 제인스가 NLCS 제주,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SJA) 제주 3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인 한국국제학교(KIS) 제주캠퍼스는 제주도교육청이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NLCS가 민간 이전 학교로 낙점된 것은 재정 여건과 학교 충원율(정원 대비 현원 비율) 등이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NLCS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을 적용해 운영하는 유치원·초·중·고등학교 통합 국제학교다. NLCS제주와 BHA는 입학 대기자가 늘면서 올해 2월 학생 정원이 각각 243명, 283명 증원됐다. NLCS제주 재학생 수는 2022·2023학기 기준 1463명(정원 82학급 1751명)으로, 4개 국제학교 중 가장 많고, 충원율도 올해 2월 243명 증원 반영하면 83.5%로 높은 편이다. BHA 재학생은 1136명(정원 73학급 1495명, 283명 증원 반영 충원율 75.9%), SJA 제주는 1126명(정원 68학급 1254명, 충원율 89.8%), KIS 제주는 1087명(정원 57학급 1262명, 충원율 86.1%)이다.

2021·2022학년도 NLCS 졸업생 118명 중 93%인 110명이 케임브리지대, 옥스퍼드대, 스탠퍼드대, 시카고대 등 외국대학에 진학했다. JDC 자회사가 운영하는 국제학교 3곳 졸업생의 외국대학 진학률은 BHA 93%, SJA 제주 98% 등 90%를 웃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제주 국제학교는 다른 국제학교와 달리 외국에 몇 년 거주했는지 따지지 않아 누구나 올 수 있고, 운영 과목 규제도 없다”며 “규제를 풀고 학교에 자율권을 주면 한국 교육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제주 국제학교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JDC는 매각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한 뒤 하반기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외국기업을 포함해 5개 기업이 NLCS 인수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매각 가치는 최소가가 21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JDC는 추가 국제학교와 대학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7곳의 국제학교 설립을 허용했는데, 2017년 10월 개교한 SJA 제주 이후 6년째 추가로 설립된 학교는 없다.

나머지 3개 국제학교는 100% 민간 자본으로 설립·운영하도록 돼 있어 민간 투자를 끌어와야 한다.

제주 국제학교 입학 경쟁률은 2022·2023학년도 4.1대 1로 전년의 2.21대 1보다 2배 가까이 늘어 학생 수요는 충분하다는 게 JDC의 설명이다.

JDC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 캠퍼스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정원 1000명 규모로 단과대 3∼4개 유치가 목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