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반도체·바이오 협력 기뻐"… 방한한 리투아니아 장관 [김태욱의 세계人터뷰]

김태욱 기자 2023. 7. 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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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주목받는 국가가 있다.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마지막 단계) 경쟁이 격화되는 것도 리투아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다.

- 리투아니아와 타이완의 반도체 협력이 눈에 띈다.

한국-리투아니아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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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 단독 인터뷰
"리투아니아, 레이저 강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 희망"
머니S는 '레이저 강국' 리투아니아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7일(한국시각)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장관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머니S와 인터뷰하는 아르모나이테 장관. /사진=장동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주목받는 국가가 있다. 바로 리투아니아다. 올해 나토 정상회의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11~12일(현지시각) 이틀 동안 진행된다.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마지막 단계) 경쟁이 격화되는 것도 리투아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다. 리투아니아는 피코초(10¹²초) 단위 레이저 시장에서 세계 시장의 약 절반을 점유하는 등 '레이저 강국'으로 통한다.

리투아니아는 '가상화폐'로도 시선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리투아니아에 설립된 가상화폐 거래소는 기존의 약 5배 규모로 급증했다. 리투아니아의 블록체인 기술과 스타트업 비자가 기업들이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이유다. 리투아니아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 비해 스타트업 인허가 절차가 간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결제 제공업체인 비피니티(Bifinity)의 본사도 리투아니아에 있다. 비피니티는 지난해 3월 설립된 바이낸스의 법정화폐·가상자산 결제업체 전문계열사다.

머니S는 리투아니아의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대사관에서 진행한 이번 인터뷰는 아르모나이테 장관이 지난 3일 방한하면서 이뤄졌다.



"리투아니아·타이완 반도체 협력 한국판 희망"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은 지난 7일(한국시각) 머니S와 인터뷰를 통해 "리투아니아·타이완 반도체 협력 한국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반도체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 방한 목적이 궁금하다.

▶리투아니아의 우수한 레이저 기업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방한 동안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 또 리투아니아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유치 증가를 희망한다.

- 리투아니아와 타이완의 반도체 협력이 눈에 띈다. 타이완산업기술연구소(ITRI)와 리투아니아 전자회사 '텔토니아'(Teltonika)가 반도체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리투아니아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는가.

▶리투아니아는 타이완뿐만 아니라 한국·일본·싱가포르·호주·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 실제로 동아시아로 향한 리투아니아 물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리투아니아의 텔토니카는 기술이전 부문에서 ITRI와 협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에는 '텔토니카는 ITRI가 개발한 반도체 제조 기술 및 장치에 대한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계약이다. 한국 기업들과도 비슷한 파트너십을 희망한다.

- 리투아니아의 최근 행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유치·육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이 선도하는 메모리칩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칩 생산에 관해 우리 유럽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공급망 다양화'의 절실함을 깨달았다. EU가 유럽 반도체 칩 규정'(European Chips Act)을 통해 유럽국가 간의 협업과 공동 투자, 공동 산업 육성, 공동연구(R&D) 등을 통해 유럽 반도체 산업 강화에 나선 이유다. 리투아니아 기업들은 삼성이나 SK하이닉스와 같은 한국의 다국적 기업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이미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실제로 제조업은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한다.



"리투아니아 레이저, 韓 파운더리 공정 고도화 도움"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각) 머니S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장관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 /사진=장동규 기자
-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2나노(nm), 오는 2027년 1.4나노(nm) 공정 양산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공급망에 참여가 기대되는 리투아니아 기업은 어디인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에 리투아니아의 레이저 기술이 도움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이미 한국 기업들은 리투아니아의 울트라쇼트 펄스 레이저(Ultrashort Pulsed Laser)를 사용한다. 우리는 레이저 기술뿐 아니라 레이저 시스템을 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펨토초 레이저 등 리투아니아가 강점을 보이는 기술들은 대부분 정밀 산업이다. 이들 기술은 파운드리 공정 외에도 스마트폰, 카메라, 스크린 절단 등에 널리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리투아니아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에 비해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점에서 이점도 있다. 일부 거대 기업이 수행하기 어려운 솔루션을 쉽게 제공할 수 있어서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의 90%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범LG가인 LX세미콘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협업 관계를 이어가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최근 HBM 시장이 리투아니아 기업들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방금 언급한 대로 한국은 HBM 시장에서 놀라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 한국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쟁하는 구도다. 당연한 말이지만 경쟁은 좋은 현상이다. 이 같은 다국적 기업 간 경쟁 수혜는 최종 유저들에게 돌아간다. 대단히 좋은 현상이다. 우리 리투아니아는 피코초 단위 레이저 시장에서 세계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또 나노초 등 다양한 종류의 레이저가 칩 생산에 사용된다. 레이저는 방위 산업에도 널리 사용된다.



"한국·리투아니아 바이오 협력, 윈-윈"


사진은 리투아니아 국기(왼쪽)와 유럽연합(EU)기. /사진=로이터
- 양국은 바이오 산업에서도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바이오 위탁생산(CMO) 강국인 한국과 오랜 R&D 역사를 지닌 리투아니아 협업이 가져올 미래는 무엇인가.

▶한국은 바이오 분야 거대한 플레이어다. 바이오 산업은 리투아니아에도 중요하다. 바이오 산업은 곧 리투아니아 GDP의 5%를 차지할 것이다. 리투아니아에는 미국의 써모피셔사이언티픽 외에도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물론 이런 거대 기업 외에도 리투아니아에는 신생 스타트업도 많다. 구체적으로 리투아니아는 특히 유전자가위 기술에 강점이 있다. 양국은 이 분야에서 협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

- 리투아니아 기업 카스자임(Caszyme)과 한국 기업 엔세이지가 합작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맞다. 출국 직전 엔세이지 측과 미팅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엔세이지·카스자임과 같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카스자임과 엔세이지의 협력이 매우 기쁘다. 합작회사 설립은 양국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한국과 리투아니아의 바이오 협력이 윈-윈 구조임에도 그동안 협력이 많지 않았던 이유는 아직 양국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협력이 크게 증대되길 희망한다.

- 스타트업을 언급했다. 리투아니아의 스타트업 비자가 궁금하다.

▶스타트업 비자는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국가를 만들기 위한 정책'으로 요약된다. 각종 행정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EU에서 핀테크가 가장 발전한 도시다. 우리는 EU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에게도 리투아니아의 디지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인 'E-Residence'를 제공한다. 외국인이 리투아니아를 방문하지 않고도 E-Residence를 얻어 리투아니아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셈이다. E-Residence 또한 글로벌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2의 FTX 사태 막아야"


사진은 지난 7일(한국시각) 머니S와 인터뷰하는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장관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 /사진=장동규 기자
- 리투아니아 금융당국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 규제를 꺼내 들었다.

▶우리는 미국의 FT 사태를 잊어선 안된다. 재차 강조하지만 우리는 리투아니아에 다수의 가상화폐 거래소 등 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견해는 과도한 규제는 지양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한 플랫폼 형성이 중요하다. 공정한 플랫폼 위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펼칠 수 있게 하면 된다. 이 또한 대다수 기업들이 희망하는 바다.

- 바이낸스의 계열사인 비피니티가 지난해 리투아니아 법인세 2위에 올랐다. 리투아니아 정부가 가상화폐 산업에 대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최근 단행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일회성 '핀셋'으로 끝날 것인가.

▶가상화폐 산업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앞서 언급한 대로 FTX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리투아니아가 선도하는 분야인 블록체인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을 가상화폐의 일부로 간주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 널리 적용되는 범용적인 기술이다. 가령 공공 부문에서는 전자 투표를 실시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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