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괴수의 아들! 게레로 주니어, 홈런더비 왕좌→ML 최초 부자 우승…'신기록' J-로드 2R 탈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019년 홈런더비에서 총 91개의 홈런을 치고도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지 못했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부자' 홈런더비 우승 타이틀로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홈런더비에 참가해 2019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씻어내고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07년 블라디미르 게레로에 이어 메이저리그 '최초'로 부자 홈런더비 우승이 탄생했다.
올해 홈런더비는 랜디 아로자레나(탬파베이 레이스)-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애들리 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무키 베츠(LA 다저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피트 알론소(뉴욕 메츠)가 출전해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홈런더비는 총 8명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1~2라운드의 경우 3분 동안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고, 1~2라운드 타임아웃은 1회. 기본적으로 3분을 진행한 뒤에는 30초의 추가 시간이 주어지며, 440피트(약 134.1m) 이상의 홈런을 2개 이상 기록한 경우 추가로 30초가 더 제공된다.
결승전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1~2라운드에서는 3분 동안 홈런을 생산한다면, 결승에서 홈런더비는 2분간 진행되며, 1~2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이 올라오는 만큼 타임아웃은 2회로 늘어난다. 1라운드에서 타임아웃은 45초이지만, 결승전에서는 각각 1분 45초와 30초.
아로자레나는 1라운드에서 24개의 홈런을 쳐 가르시아(17홈런)을 꺾었다. 그리고 로버트 주니어는 3분 만에 27개의 홈런을 터뜨리더니 추가시간에서 가볍게 1개의 홈런을 보태며 러치맨(27홈런)을 무너뜨렸고, 게레로 주니어(26홈런)은 베츠(11홈런)을 가볍게 제쳤다. 그리고 가장 관심을 끌었던 매치업인 로드리게스(41홈런)와 '북극곰' 알론소(21홈런)의 맞대결에서는 로드리게스가 미소를 지었다.
2라운드에서는 가장 먼저 결승으로 올라선 것은 아로자레나. 아로자레나는 2라운드에서 3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1라운드 때보다 더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더니, 22홈런을 기록한 로버트 주니어를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변은 2라운드 두 번째 매치였다. 1라운드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던 로드리게스의 힘이 빠진듯 페이스가 매우 저조했다. 로드리게스는 440피트의 홈런을 단 한 개도 뽑아내지 못했고, 보너스타임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20홈런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로드리게스와 맞붙은 게레로의 페이스도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20개를 넘어서기에는 충분했다. 게레로는 3분을 치는 동안 보너스타임 30초를 확보하면서 로드리게스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고, 19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60초의 보너스타임에서 2개의 홈런을 가볍게 보태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힘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먼저 타격에 나선 것은 게레로 주니어. 게레로 주니어는 결승전 47초 동안 6홈런을 기록한 뒤 타임아웃을 통해 휴식을 가졌다. 이후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2분 동안 20홈런을 때려냈다. 440피트 홈런 두 개를 만들어내며 60초를 확보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추가시간 5홈런을 보태며 25개를 기록했다.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던 아로자레나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타임아웃을 선언하기 전가지 10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아로자레나는 9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아로자레나는 미친듯이 홈런을 쌓아나며 3분간 20개로 게레로 주니어와 타이를 이뤘다.
그러나 아로자레나에게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440피트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추가시간이 30초에 불과했다는 점. 아로자레나는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만큼 게레로 주니어를 꺾지는 못했다. 아로자레나는 23홈런으로 홈런더비를 마무리하게 됐고, 우승 타이틀을 게레로 주니어가 품에 안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시애틀 매리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 탬파베이 레이스 랜디 아로자레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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