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부침 겪는 사이… 가파르게 뛴 월세 ‘역대 최고치’

김영주 기자 2023. 7.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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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접근성과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 속에 젊은 직장인이 선호하는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이 단지의 전용 59.96㎡ 월세 시세는 2019년 보증금 1억 원에 140만∼150만 원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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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KB월세지수 ‘서울 107.81’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 시작

도심 접근성과 주거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 속에 젊은 직장인이 선호하는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이 단지의 전용 59.96㎡ 월세 시세는 2019년 보증금 1억 원에 140만∼150만 원 사이였다. 그러다 2020년 100만 원 후반대로 시세가 껑충 뛰었다. 2021∼2022년에는 200만 원 이상의 실거래가 줄을 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이 230만∼2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가 270만 원인 거래(2층)까지 출현했다. 4년 만에 2배 가까이 월세 시세가 폭등한 셈이다.

지난 수년간 매매와 전세 시장이 급등과 급락, 역전세난 등 부침을 겪는 사이 월세 시장은 안정적이고 가파른 상승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부동산 월간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를 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107.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 월세 지수는 95.86㎡ 이하의 중형 표본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결과로, 2022년 1월 수치를 100으로 설정한다. 직전 5년 동안 보합을 이어갔던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2020년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2021년 95를 넘기고, 지난해에는 100을 넘어섰다. 지난 1월 105.59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급증 추세다. 인천(109.08)과 경기(111.25) 아파트의 월세 지수는 서울보다 더 가파른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월세의 가파른 상승은 높아진 기준금리와 급격히 올라버린 주택 가격, 깡통전세·역전세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젊은 층이 고금리와 깡통전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게 된 것”이라며 “적금밖에 몰랐던 기성세대와 달리 고소득을 올리는 젊은 층 중에 다양한 투자와 부업을 통해 100만∼200만 원 월세를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위원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월세 선호도 단기적으로는 사그라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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