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반도체 허브’ 계획 삐걱…폭스콘 공장 건설 철회

옥기원 2023. 7.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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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반도체 제조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이 인도에 19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폭스콘과 베단타는 2022년 9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19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인도 정부가 반도체 공장 유치에 적극 뛰어든 상황에서 폭스콘의 인도 투자 계획은 반도체 업계에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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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이 인도에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연합뉴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반도체 제조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이 인도에 19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1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폭스콘은 인도 에너지·철강 기업 베단타와 195억달러(약 25조원) 규모 반도체 합작 벤처 투자를 더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투자 계획 철회만 공식화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 철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폭스콘과 베단타는 2022년 9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공장 등을 건설하는 데 19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고향이다. 인도 정부가 반도체 공장 유치에 적극 뛰어든 상황에서 폭스콘의 인도 투자 계획은 반도체 업계에 관심을 받았다.

외신들은 합작벤처의 파트너 기업 참여 문제로 지원금 협의가 지지부진했던 점을 투자 철회 배경을 꼽았다. 폭스콘과 베단타의 합작벤처에 유럽의 에스티(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게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양사는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기술 사용을 조건으로 이 회사를 합작 벤처에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인도 정부는 에스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합작 벤처에 지분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지연됐다.

폭스콘의 투자 철회로 모디 총리의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제품 생산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세울 경우 투자금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워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미국 마이크론이 인도 구자라트 지역에 약 27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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