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이후 두자릿수 수익률 낸 TDF

3년 수익률 36% 최고… 비교해봐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다양
변동성 안정적 유지되는 것 좋아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을 좀 더 자세히 비교해보고 싶은 투자자라면 ‘타깃데이트펀드(TDF)’의 특징과 수익률을 비교해봐야 한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펀드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도 있다.

TDF 상품의 핵심은 은퇴 시점을 뜻하는 ‘빈티지’인데, 국내 TDF 중 운용액수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의 경우 2045년을 전후로 은퇴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현재는 주식 비중이 높지만 타깃이 되는 연도에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저위험 디폴트옵션에는 빈티지가 낮은 TDF가, 고위험 디폴트옵션에는 빈티지가 높은 TDF가 편입돼 있다.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류 상품으로 자리 잡은 TDF는 한국에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액 338조3000억 원 가운데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의 적립액은 42조 원이었다. 이 중 TDF가 차지하는 비중은 19.3%에 달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이 15.05%로 가장 높았다. ‘KB온국민TDF2055’가 14.59%로 2위를 기록했다. ‘키움히어로즈TDF2050’과 ‘삼성KODEXTDF2050’의 수익률은 각각 13.31%, 12.74%였다. TDF는 2016년 처음 도입돼 매년 2~4개사가 신규 진입하고 있다. 5년 이상 운용한 상품도 있지만 3년 이하의 상품도 많다. 3년 수익률을 보면 ‘KB온국민TDF2055’(36.64%), ‘한국투자TDF알아서2050’(24.18%), ‘삼성한국형TDF2050’(23.75%), ‘NH-Amundi하나로TDF2045’(21.99%) 순이었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연금의 특성상 자산의 장기적 축적을 위해서는 변동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품이 좋다”며 “대부분 투자자가 3개월, 6개월, 1년 등 기간 수익률을 보고 선택하는 경향성이 강한데 이는 단기 성과에 따라 순위가 쉽게 뒤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동 폭이 얼마나 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