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디폴트옵션, 고·저위험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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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가 투자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게 하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12일 본격 시행된다.
근로자가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돼 있다면, 최초 한 번은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노후자금이 계좌에서 잠자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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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한번은 선택해야 방치 안돼
고객 투자성향 따라 위험도 선택
수익률 7.86~1.13% 까지 다양
장기 투자할땐 ‘고위험’고려할만
근로자가 투자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게 하는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12일 본격 시행된다.
근로자가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돼 있다면, 최초 한 번은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 노후자금이 계좌에서 잠자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디폴트옵션은 어떻게 구성되고 운용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짚어봤다.
11일 금융감독원 및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DC형 또는 개인이 따로 가입한 IRP 가입자의 돈이 계좌에 방치돼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 중인 상품의 만기가 돌아왔는데도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DC형 가입자의 90%는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 사실상 기회손실을 입고 있다. 대기성 자금은 통상 1~2%대인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 이자가 낮다. 이에 지난 2017~2021년 퇴직연금 적립금 평균 수익률은 1.96%에 불과했다. 자율적으로 허용해온 기존 디폴트옵션 상품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약 3.06%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선택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손해를 입는 셈이다.
디폴트옵션은 만기 후 가입자가 새로운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6주)이 지나면 금융회사가 디폴트옵션을 적용해 적립금을 자동 투자하도록 만들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35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 디폴트옵션은 펀드와 예금 등을 혼합한 형태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의 중위험 디폴트옵션을 지정하게 되면 IBK타깃데이트펀드(TDF) 35%, 삼성자산운용 TDF 35%, 농협은행 정기예금 30%의 비중으로 매수가 되는 구조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할 때 가입자는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저위험 디폴트옵션의 경우 원리금보장 상품인 예금의 비중이 50~70%라면, 중위험 디폴트옵션은 예금이 20~40%로 적게 구성되고 실적배당형 상품인 TDF나 자산배분펀드(BF) 등의 비중이 60~80%로 많아지는 식이다. 고위험 디폴트옵션은 대부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구성된다. 고용부가 공개한 올 1~3월 디폴트옵션 위험등급별 수익률을 보면 △고위험(7.86~5.92%) △중위험(5.31~3.83%) △저위험(4.02~2.67%) △초저위험(1.15~1.13%) 수준이다.
수익률은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크지만,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전 세계적인 하락장을 만나게 되면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손실회피형이라도 젊은 나이라면 위험도가 조금 더 높은 상품이 권장된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자산시장은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우상향하게 된다”며 “투자 연한이 길게 남은 가입자는 고위험 디폴트옵션이 수익기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금융회사가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상품의 수익률은 분기마다 공시되며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비교해볼 수 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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