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8월 추가 인상 유력…"명품 리셀가도 덩달아 들썩인다"

심동준 기자 2023. 7. 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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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차례 인상…올 하반기 2회 추가 인상 전망
디올·불가리 신호탄…민트급 중고 명품 수요 지속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1일 명품 업계에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8월께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24일 서울의 한 백화점 모습. 2023.05.24. kch0523@newsis.com% 상향 조정했다. 24일 오전 서울 시내 백화점에 샤넬 핸드백이 진열되어 있다. 2023.05.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디올·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의 하반기 가격 인상 릴레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차례 가격 인상에 나선 인기 명품 샤넬 또한 오는 8월 가격을 또다시 올릴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이 실제 들어맞으면서 잇단 신품가 인상 여파에 중고가까지 들썩이는 형국이다.

11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샤넬이 빠르면 다음달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국내 판매가를 ▲1월 ▲3월 ▲8월 ▲11월에 걸쳐 4차례나 인상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주요 제품 가격을 상향 책정했다. 올해도 오는 8월 인상설이 유력하다.

시장에선 이미 샤넬이 연 4회 인상 '루틴'을 체계화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이런 배경에서 올 하반기에도 2회 인상 소지가 언급됐는데, 그 시점이 8월로 거론되는 것이다.

샤넬의 인상설이 기정사실화 하는 가운데 다른 국내 명품 시장을 주도하는 여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브랜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하반기 루이비통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 브랜드는 2021년 국내에서 5회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엔 2월과 10월 두 차례 제품가를 높였다.

루이비통의 올해 인상은 6월1일 한 차례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하반기 또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소비자 전망이 나오는 모양새다.

반면 해마다 1월 초 정례 인상을 해 온 에르메스의 하반기 추가 가격 상향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게 시장 예측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1일 명품 업계에선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8월께 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사진은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에 진열된 샤넬 제품. 2022.11.03. ks@newsis.com

주요 명품 브랜드는 경기 불황과 무관하게 올 상반기에도 연쇄적으로 국내 판매가를 올렸다. 이른바 에루샤는 물론 주얼리·시계 브랜드 등 인상 소식이 쏟아졌다.

올 하반기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추가 가격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이미 디올·불가리에 이어 샤넬까지 구체적 인상 시점이 다뤄지는 등 현실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깝게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불가리가 10일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률은 제품별로 다르나 약 7% 폭의 가격 변동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불가리에 앞서 지난 5일엔 디올이 인상을 단행하면서 하반기 명품 가격 인상 시작을 알렸다. 대표 제품 레이디백을 중심으로 최대 15% 인상이 이뤄졌다.

명품 가격 줄인상에 따른 소비자 반응은 양분되는 모양새다. 끊임 없는 인상 피로감에 신명품 등 대안을 찾는 이들도 있지만,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는 모습도 목격된다.

특히 최근에는 샤넬 등 '에루샤' 인기 집중 현상이 심화했다는 게 명품 업계의 전언이다. 2018년 12월 659만원이었던 샤넬 클래식 미디움 플랩백 가격의 경우 현재 1450만원으로 두 배 이상 훌쩍 뛰었지만 여전히 수요가 매우 높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한해에 수차례 가격이 뛰는데 샤넬 매장에서 오픈런을 해도 제품을 구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샤넬 클래식 플랩백, 코코핸들 등 인기 상품의 경우 쿼터제로 1인당 1개씩 1년에 한번만 구매가 가능해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상태) 리셀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중고 거래 수요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차익 등을 고려해 새 상품 같은 '민트급' 리셀 제품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샤넬 클래식 플랩백. [사진 출처 = 샤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서울 강남 삼성동의 명품 리셀 전문 캉카스백화점엔 샤넬 등의 민트급 제품을 구하기 위한 상품 구매 대기줄까지 생기고 있는 모습이다.

캉카스백화점에선 샤넬 클래식 플랩백 미디움 새상품급 제품이 1100만원, 클래식 플랩백 스몰 새상품급이 1050만원으로 샤넬 공식 매장가 대비 약 340만~350만원 정도 저렴하게 유통되고 있다.

민트급 제품이 신품에 비해 10~50% 낮은 가격에 거래 되고, 샤넬 공식 매장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제품을 수량 제한 없이 살 수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특히 샤넬의 경우 제품 공급도 적고 구매 제한도 있어 중고 리셀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여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명품 소비는 경기와 무관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명품 가격이 계속 천정부지로 오르다보니 '오늘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걸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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