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등대·외옹치해수욕장에도 ‘상어 방지 그물망’ 설치···피서객 안전 조치 강화
강원 속초해수욕장에 이어 등대·외옹치 등 속초지역의 나머지 2개 해수욕장에도 ‘상어 방지 그물망’이 설치된다.
속초시는 마을 단위 해수욕장인 등대해수욕장 300m 구간과 외옹치해수욕장 200m 구간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상어 방지 그물망’은 해수욕장의 수영 구간을 에워싸는 형태로 설치된다.
그물코의 크기가 가로세로 3㎝로 촘촘해 아주 작은 물고기 이외엔 다른 해양 생물이 들어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속초시는 지난 4일 속초해수욕장 600m 구간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한 바 있다.
‘상어 방지 그물망’은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을 상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그동안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해 소형 그물을 설치한 사례는 있으나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에 대규모의 ‘상어 방지 그물망’이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입간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부터 동해안에서 백상아리와 악상어 등 각종 상어류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내 3개 해수욕장에 모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게 됐다”며 “속초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해수욕장의 수영 구간이 짧아 그물망 설치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속초, 양양, 삼척 등 강원 동해안 연안에서 발견된 상어는 모두 6마리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3일 속초 장사항 약 2.7㎞ 인근 해상에서는 길이 195㎝, 둘레 약 95㎝ 크기의 ‘백상아리’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백상아리는 국내에서 주로 인명피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포악 상어다.
국내에서는 지난 60여 년 동안 상어 공격으로 모두 6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상어가 잇따라 발견되자 인근 자치단체에 그물망 설치 등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토록 통보하고, 경비정 등을 대거 동원해 연안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해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남해안에 자주 출몰하던 상어가 동해안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상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틀 녘과 해 질 무렵엔 될 수 있는 대로 물놀이를 하지 말고, 몸에 상처가 있을 때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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