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전 테마'는 안녕..이젠 美 IRA 수혜주로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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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북경협' 테마주였던 송전주들이 성장주로 레벨업 중이다.
미국이 중국 '디리스킹(Derisking, 탈위험관리)' 차원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생산설비를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인프라 확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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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북경협' 테마주였던 송전주들이 성장주로 레벨업 중이다. 미국이 중국 '디리스킹(Derisking, 탈위험관리)' 차원에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생산설비를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인프라 확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26분 LS일렉트릭(LS ELECTRIC)은 전일대비 5800원(7.03%) 상승한 8만83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8만8800원까지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효성중공업도 1만원(8.11%) 뛴 13만3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13만3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제룡전기, 일진전기는 3~5%대 상승하고 있다. 이들도 모두 이날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은 과거 대북 송전주 테마로 묶여있던 기업들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돼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가시화될 때마다 널뛰기를 했던 테마주였다. 남한 정부가 2005년 전력 공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 송전설비 등을 세워주고, 대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핵화를 추진하 비핵화 등을 추진하면서 해당 테마가 생겼다.
이들은 실제 송배전 전문 기업들이지만, 증시에서는 테마주로 묶인 탓에 투자자들의 색안경이 씌워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갈등 속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과 성장성 모두 갖춘 알짜 기업들로 재평가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에 나섰다. 미국 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에 세액공제 혜택을 몰아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을 주요 산업의 현지 생산기지화하려면 전력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공장과 발전소를 지어도 전력 송전이 불가능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내 전력 인프라 노후화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미국 에너지부가 발간한 '변압기 및 변압기 부품 수입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배전변압기의 70%는 설치된 지 25년이 넘었다. 설치 후 수명이 평균 38년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도 미국발 호재를 바탕으로 이들의 기업 가치가 레벨업할 것에 주목한다.
이날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일렉트릭에 대해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 미국 증설 투자 관련 배전시스템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미국 송전망 확충 수요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강세"라며 "2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 역시 "'디리스킹' 일환으로 미국 등 자국 내 인프라 투자 뿐만 아니라 제조 역량 및 청정 에너지 등의 투자 확대가 수반되면서 전력기기, 건설기계 장비, 청정에너지 관련 소재 및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제룡전기 등에 대해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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