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는 필수 시설!" 악성민원 고통받는 소방에 컵라면

양효원 기자 2023. 7.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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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닌 필수시설입니다. 일부 민원인의 격한 행동과 소리에 상처받지 마시고 다수 시민이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이의119안전센터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이 센터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민원을 제기하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8일 민원인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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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이의119안전센터 인근 일부 주민 '사이렌 시끄럽다, 혐오시설' 민원
익명 기부자 '격한 말에 상처받지 말라, 다수 시민이 응원한다'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며 혐오시설이라는 악성민원을 받은 경기 수원 광교 이의119안전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컵라면 25상자와 함께 '다수 시민이 응원한다, 119센터는 필수시설이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로 응원을 전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7.11.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119안전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닌 필수시설입니다. 일부 민원인의 격한 행동과 소리에 상처받지 마시고 다수 시민이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주세요."

11일 오전 8시께 경기도청 앞에 익명의 시민이 컵라면 상자를 놓고 소방관들에게 응원과 감사를 전했다.

이번 기부는 지난달 17일 수원 광교 이의119안전센터에 인근 아파트 주민 일부가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 혐오시설 시위를 벌이겠다'는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의119안전센터 인근 아파트 일부 주민이 센터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민원을 제기하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28일 민원인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협의에 나서기도 했다.

자신을 수원 광교주민이라고 지칭한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저는 희귀난치성 환자로 119 도움을 받았고,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며 "지금도 저는 어떤 위급 상황이 생길지 모르고, 또 수년 전 광교산 화재와 강원도 화재 당시 소방관 사투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에서 이의119안전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을 봤다.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며 "119안전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닌 필수시설이다. 혐오시설이라는 말로 상처 주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부자는 "다수 시민이 소방관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혹시라도 긴급한 출동에 식사를 거르시지 않도록 간단히 드실 수 있는 컵라면을 준비했다"며 컵라면 25상자를 두고 갔다.

컵라면 상자에는 편지와 함께 그동안 경기소방이 활동한 신문기사 여러 장이 붙어있었다.

지난 5월 25일 개소한 이의119안전센터는 영통구 이의동과 하동, 장안구 연무동, 상광교동, 하광교동 등 지역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관할에 영동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신분당선 등이 교차하고 있는 데다 광교산도 위치했다. 이의119안전센터는 이러한 지역 특성에 맞춰 여러 안전사고에 즉각 대응하는 곳이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소방차 사이렌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현장에 출동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주민들의 양해를 바란다"며 "익명의 기부자가 전한 격려에 감사하고, 염려해 주는 만큼 도민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소방은 기부받은 컵라면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계획이다.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며 혐오시설이라는 악성민원을 받은 경기 수원 광교 이의119안전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컵라면 25상자와 함께 '다수 시민이 응원한다, 119센터는 필수시설이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로 응원을 전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7.11.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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