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1위 바라는 경희대 황영찬, 10년 만에 연세대 이기면 가능

이재범 2023. 7.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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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경희대 주장 황영찬(178cm, G)은 “충분히 우리가 조1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1위를 하려면 10년 만에 연세대에게 이겨야 가능하다.

경희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막차를 탔다. 동국대의 매서운 뒷심에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빠졌지만, 건국대와 마지막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8위를 차지했다.

경희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출발이 좋지 않았다. 3위 중앙대와 4위 단국대를 제압하며 살아났다.

경희대는 11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최소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이 때의 흐름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대학무대 마지막 MBC배를 앞둔 황영찬은 “많이 아쉽다. 후반기로 갈수록 정신을 차린 거 같은데 그 전부터 그런 경기를 했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며 “우리가 초반에는 출발을 잘못 해서 연패를 하며 팀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그래도 우리가 한마음으로 잡고 서로를 믿고 뛰어주니까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대학농구리그를 되돌아봤다.

시즌 초반 고전한 이유 중에는 황영찬의 지분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영찬은 “없지 않아 있다. 내가 좀 더 주장으로, 고참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고 이끌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고전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수비와 동료를 살려주는데 치중했던 황영찬이 올해는 공격에 욕심을 냈던 게 좋지 않은 흐름의 원인으로 꼽힌다.

황영찬은 “초반에 고전해서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그런 욕심을 내려놓으니까 중반 이후에는 내 농구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황영찬은 달라졌고, 경희대는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황영찬은 “동국대와 경기가 끝난 뒤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줄 알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우리가 건국대를 이기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죽기 살기로 했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경희대의 이름과 자존심이 있어서 그 자존심은 꼭 지키고 싶었다”고 건국대와 마지막 경기를 떠올렸다.

이제는 눈앞에 있는 MBC배가 중요하다. 경희대는 연세대, 명지대, 한양대와 C조다.

황영찬은 “충분히 우리가 조1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합된 분위기에서 컨디션도 좋다. 이 분위기로 가면 조1위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MBC배에서도 내 장점을 살리고 싶다. 수비를 열심히 하면서 리딩을 하며 동료들의 공격을 살려주고, 안 풀릴 때 한 번씩 하면서, 욕심을 버리고 차근차근 하나씩 하나씩 이뤄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경희대가 조1위를 차지하려면 연세대를 꺾어야 한다. 그렇지만, 대학농구리그에서 두 번이나 패한 명지대와도 예선에서 만난다.

황영찬은 연세대와 명지대 중 딱 한 팀에게만 이길 수 있다면 어느 팀에게 이기고 싶냐고 묻자 “연세대를 이기고 싶다. 명지대보다 이름이 있고, 아무래도 연세대를 이기면 값진 승리”라고 했다.

경희대는 2015년 이후 MBC배에서 연세대와 6번 만나 모두 졌다. 2019년과 대회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연세대와 맞붙는다. 그 중 3번은 준결승이었다. 황영찬의 바람대로 연세대에게 승리한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승리가 될 것이다.

경희대가 연세대에게 마지막으로 승리한 건 2013년 대회 예선에서 75-57로 이겼을 때다. 황영찬의 바람대로 경희대가 이번에 연세대를 꺾는다면 MBC배 6연패 사슬을 끊고 10년 만에 승리하는 것이다. 경희대는 12일 오후 5시 연세대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는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많이 내려와 대학 선수들을 현장에서 지켜본다.

황영찬은 “내가 많이 고전했던 플레이를 잊을 수 있게 내 장점을 보여주도록 하고, 경희대를 잘 이끄는 4학년의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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