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버블 때보다 더 과열된 투자 심리…급락 임박했나

권성희 기자 2023. 7. 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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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은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월가 격언이 있다.

올들어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AI(인공지능) 관련주가 버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허버트는 현재 투자 심리가 닷컴 버블의 붕괴가 시작됐던 2000년 3월보다 더 과열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한달 간 투자 심리가 과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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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은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월가 격언이 있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더 이상 타고 올라갈 우려의 벽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장 내 낙관론이 팽배해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투자 뉴스레터들을 분석해 시장 심리를 판단하는 허버트 레이팅스의 마크 허버트는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단기적인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는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해 증시가 조만간 현 수준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역발상 투자자들은 시장 내에 낙관론이 최고조에 도달하면 증시가 단기 고점을 쳤다고 본다.

허버트는 단기적으로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는 투자 뉴스레터들의 주식 투자 권고 비중을 통해 '허버트 주식 뉴스레터 심리 지수'(HSNSI)를 매일 측정하고 있다.

HSNSI는 S&P500지수가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해 10월12일에 2000년 이후 모든 HSNSI 가운데 0.08%였다. 하지만 현재는 99.99%로 극적으로 높아졌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12일 이후 25% 이상 급등했다. 시장 심리와 반대로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자들은 증시가 오른 만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들어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AI(인공지능) 관련주가 버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허버트는 현재 투자 심리가 닷컴 버블의 붕괴가 시작됐던 2000년 3월보다 더 과열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래 표에서 보라색선은 이날까지 3개월간 HSNSI 추이를 나타낸다. 빨간색선은 2000년 3월 닷컴버블 정점 때까지 3개월간 HSNSI 추이를 보여준다.


차트의 오른쪽 3분의 1 가량은 한달 간의 기간을 나타내는데 두 선이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한달 간 투자 심리가 과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버트는 다만 차트의 왼쪽 3분의 2를 보면 빨간색선이 보라색선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때 낙관론이 최근보다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낙관론의 수준은 2000년 3월보다 지금이 더 고조됐지만 낙관론이 지속된 기간은 지금이 더 짧다는 것이다. 허버트는 이것이 증시 강세론자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유약한 갈대와 같아 의지할 만한 버팀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역발상론적 관점에서 최선은 증시가 앞으로 며칠간 충분히 하락해 투자자들이 다시 우려의 벽을 타고 오를만한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후에 더 큰 상승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낙관 심리가 유례없이 높아진다면 이는 증시에 매우 불길한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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