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3년 최장수 총리, 연정 붕괴 이어 정계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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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정책을 둘러싼 내분으로 네덜란드 연립 정부가 해체된데 이어 5선 도전이 예상되던 최장수 네덜란드 총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약 13년간이나 총리를 지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자신이 속한 자유민주당(VVD)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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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민 정책을 둘러싼 내분으로 네덜란드 연립 정부가 해체된데 이어 5선 도전이 예상되던 최장수 네덜란드 총리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약 13년간이나 총리를 지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자신이 속한 자유민주당(VVD)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연정 와해 후 새 정부 구성 전까지 임시 총리로 일한 후 새 정부가 구성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했다.
오랜 세월 위기에서도 총리로 살아남아 '테프론 마르크'로 불렸던 그는 최근 강경한 이민정책을 주장했다가 연정 파트너들로부터 비난을 듣고 정부가 와해됐다. 4당 연합 정부는 지난 7일 붕괴됐는데, 뤼터 총리가 내놓은 망명신청자들이 만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의 수를 제한한다는 등의 계획에 연정 내 진보 성향인 사회자유당(D66)과, 중도 성향인 기독교연합당(CU)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뤼터 총리는 "지난 며칠 동안 무엇이 내 행동의 동기인지 생각했다"면서 "그 유일한 대답은 네덜란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침 나는 VVD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정치 전문가들은 조기 총선이 집권 VVD당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대체로 유럽에서 이민 문제에 강경한 보수 우익 당들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들은 뤼터 총리를 임시 총리직에서 끌어내릴 계획이었던 불신임안을 폐기했다. 조기 총선은 11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VVD당은 이번주에 차기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뤼터 총리의 후계로 삼을만한 뚜렷한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뤼터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 유럽 이사회 최고위직 제안을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한동안 시간제 교사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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