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사된 '명낙 회동'…"당 단합에 도움" vs "기대할 것 없어"

[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인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배웅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4.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오늘 저녁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는 가운데 민주당 내 반응에 온도 차가 감지된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당의 단합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비명계를 중심으로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친명계 좌장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11일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당의 단합, 혁신에 대해 (두 사람이) 공감대가 어느 정도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두 분께서 의견을 같이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늘 두 사람이 나눌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정치 상황과 당내 상황(을 언급할 것 같다)"며 "검찰 정권이 검찰과 감사원 등을 총동원해서 폭주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려면 당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 말씀을 나누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 사이에는 신뢰의 위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목표가 같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무슨 심각한 무슨 의제를 놓고 얘기하는 그런 회담이 아니지 않나, 그래서 저는 뭐 당의 단합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회동"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회동은) 내용적으로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라며 "지금 (두 사람의) 생각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회동이 성사된 이유로 "이 대표로서는 지난 대선 때처럼 이 전 총리와 함께 있는 그림이 당장 필요할 것"이라며 "이 전 총리는 귀국 후 보름이 좀 지났는데 아직도 안 만나고 겉도는 듯하는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어 심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만나자는데 만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아닐까"라며 "그런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회동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것을 하기 사전 정지작업 같은 게 안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두 사람이 강성 팬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BBS라디오에 출연해 "당에 여전히 남아 있는 악질적인 팬덤의 정치 문화 개혁을 지금 해야 한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해답을 내놔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사람 다) 답은 다 알고 있다. 중요한 건 용기 있게 이를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