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14일 해체… HDC현산 "2025년 5월 완료"

화정아이파크 해체 돌입. 사진 연합뉴스

붕괴 사고로 전면재시공이 결정됐던 광주 화정아이파크 철거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공사 현장 내 안전교육장에서 연 해체 관련 설명회에서 해체 일정·공법, 안전·환경 관리 계획, 현장 관리 목표 등을 공개했다. 당초 철거 작업은 8개 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변경됐다. 우선 1개 동의 3개 층을 철거해 철거 공법의 안전성을 검증한 뒤 안전성이 확보되면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동을 순차 해체한다는 방침이다.

1개 층 철거에만 2주가량 소요돼 해체 완료는 2025년 5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구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철거 계획서에 따라 해체 작업에 사용되는 타워크레인 7개 중 6개의 설치도 마무리됐다. 한쪽 벽면이 무너져 낙하물 추락 등 피해가 우려되는 201동에는 28층까지 소음, 분진, 낙하물을 차단하는 시스템 비계를 설치했다.

나머지 7개 동에는 작업이 진행되는 층을 포함한 3개층에 가설물을 설치해 관련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

철거는 서울에 본사를 둔 은하수산업, 코리아카코 등 2개의 구축물 해체 업체가 담당한다. 은하수산업이 붕괴 사고가 발생한 1단지를, 코리아카코가 2단지를 맡는다.

두 업체는 최고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한 층씩 잘라내는 공법으로 작업한다. 기둥과 단단한 구조물 등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재질의 줄톱으로 잘라내고, 이외 작은 구조물은 굴삭기로 압축·분쇄해 1층으로 운반할 계획이다.

현산 관계자는 "이 철거 공법은 작업의 안전성과 소음, 비산먼지 저감 성능이 검증됐다"며 "안전 환경 상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지난해 1월 11일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와 검경은 콘크리트 타설 시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당초 설계와 다른 시공 등 부실 공사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현산의 행정처분을 내려야하는 서울시는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