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향해 거는 주문…영 아티스트 듀킴·우한나·오가영 그룹전

김일창 기자 2023. 7. 11. 11: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갤러리(G Gallery)는 오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듀킴과 우한나, 오가영 작가의 그룹전 '오토힙노시스'(Autohypnosis)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의 의지가 전제된 욕망에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물리적인 태도를 하나의 기술로 바라보고, 이미지를 전달하는 감각에 기대어 매체의 형식과 맞물린 자기 최면술에 주목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토힙노시스' 지갤러리서 12일부터 8월12일까지
듀킴 '미드나잇 선' (지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갤러리(G Gallery)는 오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듀킴과 우한나, 오가영 작가의 그룹전 '오토힙노시스'(Autohypnosis)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의 의지가 전제된 욕망에서 자신을 방어하고자 하는 물리적인 태도를 하나의 기술로 바라보고, 이미지를 전달하는 감각에 기대어 매체의 형식과 맞물린 자기 최면술에 주목한다.

전시는 마법의 주문 중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하거나 투명 방어막을 치는 기술을 전제한 자기 신체에 대한 투명성, 즉 '은신'을 향한 욕망과 신체의 부재에서 출발한다.

물리적인 투명체로 전환되는 과정은 대상으로부터 숨기 위한 자기방어 기제이자 동시에 현재적 시공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종의 속임수 같은 이 기술을 적용한 해당 기획에서는 세 작가의 작업을 관통하는 자기 최면적 태도를 통해 해당 기술이 재료, 이미지, 그리고 구조가 갖는 형식과 연동된 화려하고 매끈한 표면 바깥과 그 이면에 은신하는 자기 방어적 태도로 인해 이미지 구조가 생성되는 지점을 엮고자 한다.

라텍스와 레진과 같은 불투명 혹은 투명하고 부드러운 재료와 함께 차갑고 단단한 금속 재료를 사용하는 듀킴은 재료가 갖는 상반된 속성을 결합해 대상을 수용하고 포섭하는 신체의 전복된 현상을 상징적으로 재현한다.

인간의 근간에 자리잡은 공통의 의제인 욕망과 의지없이 작동할 수 없는 BDSM 문화, 퀴어 언어, 종교, 샤머니즘, 케이-팝에 주목해 유사 맥락 위에 위선과 욕망의 역설적인 지점을 강조한다.

오가영은 사진 이미지를 선택, 편집, 왜곡, 후보정하는 프로그램의 제작 기술과 동시에 자신의 신체를 유사 도구로 설정해 물리적인 매체 실험으로 연동하면서 사진술의 원리에 역행한다.

사진 매체를 다룰 때, 데이터화 된 사진이 살아있는 유기체를 닮았다고 보고 고정된 순간인 사진이 디지털로 옮겨지면서부터 여러 이야기를 담도록 편집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게 된단 점에 몰두한다.

오는 9월 열리는 프리즈 서울 첫 아티스트 어워드에 선정된 우한나는 양가적인 조건들의 동등한 상태에서 내적 갈등이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숙명에 대해 말한다.

신작에서 도구가 갖는 사물의 감각을 전복시키는 우한나는 나아가 포용과 배설이 갖는 이중성을 부드러운 조각에서 바느질하는 노동의 공예적인 기법과 동시에 표면과 덩어리를 찌르고, 기우고, 엮는 행위에서 드러나는 욕망과 해소의 내적 갈등 사이를 오간다.

오가영 作. (지갤러리 제공)
Mama_Steel, fabric, cotton, 230x212x70 cm_ 2023 (지갤러리 제공)
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오토힙노시스'展 모습. 2023.7.10/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