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 나토가입 ‘지지’ 선회

2023. 7.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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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그동안 보류해 왔던 스웨덴의 가입 동의 절차를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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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양국 정상 “전격합의” 발표
구체적 상정 시한없이 “이른 시일내 성사” 밝혀
러 ‘나토 확장 저지’ 명분 전쟁이 확장 계기로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튀르키예 대통령과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튀르키예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그동안 보류해 왔던 스웨덴의 가입 동의 절차를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는 데 전격 합의했다. 중립국이던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들어오면 나토 회원국은 32개국으로 늘어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토 확대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튀르키예-스웨덴 정상 회동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스웨덴 양국 정상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회동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튀르키예는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전달하고, 의회에 긴밀히 협력해 비준을 보장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의회 상정 시한은 언급되지 않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관련 질의에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하진 않겠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빌뉴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신속한 비준을 위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의정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약속 등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에르도안 대통령, 튀르키예와 함께 유럽과 대서양 지역의 방위 및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웨덴을 32번째 나토 동맹국으로 환영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핀란드는 기존 30개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 11개월 만인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지만,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제동에 고배를 마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간 스웨덴에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대응 강화를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경전인 쿠란 소각 시위 등 돌발 상황을 문제 삼아 최종 동의를 미뤘다.

이날은 답보 상태인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 절차가 재개되도록 EU에 속한 나토 유럽 회원국들이 협조해야 스웨덴의 가입에 최종 동의하겠다는 추가 조건을 돌연히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토 중재로 이뤄진 양국 정상 간 회동에서 어느 정도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의회 가입 비준안 처리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당초 계획대로 이번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을 32번째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나토 입장에서는 일단 큰 허들을 넘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려는 의사를 보이자 전쟁을 시작했다. 나토 확장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결과는 중립국들까지 나토에 가세하게 만든 셈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당장 나토 가입을 원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며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고려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만 집속탄 등 8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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