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맨' 손성빈이 필요 없는 '셀프 방범' 외인투수, 심판들이 주목한 건 딱 하나 "ML이라고 다를 건 없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좀처럼 못 봤던 투수의 독특한 행동. 새 외인은 그렇게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KIA 타이거즈 대체 외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29). 9일 KT전에 선발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첫 무대부터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화제성 하나 만큼은 최고였다.
실력도 출중했다. 150㎞에 미치지 못하는 공으로도 현란한 볼끝의 제구된 변화구를 구사하며 정타를 피했다. 무엇보다 실전형이었다.
KBO 무대 통과의례인 퀵 모션을 알아서 준비해 왔다.
통상 새 외인투수의 국내 무대 적응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는 느린 퀵 모션. 구위를 중시하는 외인투수 상당수가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리그를 낮춰 보는 성향이 강한 선수일수록 문제는 심각해진다.
하지만 KBO 리그는 만만한 무대가 아니다. 약점이 잡히면 집요하게 파고들어 결국 무너뜨린다. 이렇게 짐을 싼 선수가 외인 제도 도입 첫해였던 지난 1998년 이후 수두룩 했다.
산체스는 반대다.
알려주기 전에 주자 묶는 법을 아예 연구해 왔다.
무릎을 굽힌 채 상체를 1루주자를 향해 크게 비틀며 돌려 노골적으로 쳐다본 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1루 견제를 하기도 하고, 견제 없이 투구에 들어가기도 했다. 때로는 주자를 쳐다보는 동작 없이 바로 1루 견제를 하기도 했다.
1루 주자로선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생소함 그 자체였다. 결국 KT 주자들은 산체스를 상대로 단 하나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1회 김민혁의 도루 실패 하나만 남았다.
상대 팀은 환장할 노릇이다. 뭔가 이상한 데 룰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KT 이강철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산체스의 독특한 1루 주시 동작에 대해 항의를 했다. 심지어 타석의 황재균도 타이밍이 흐트러진 듯 산체스를 유쾌하지 않은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논란의 새 외인투수. KBO 허 운 심판위원장이 심판위원들의 견해를 정리했다.
10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허 위원장은 "룰은 메이저리그라고 다르지 않다. 미국은 주심의 판단사안(재량권)이 많다보니, 심판이 볼 때 기만이다 아니다를 많이 인정해주는 문화고, 우리는 규정에 어긋나면 안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와인드업 과정에서 이중 키킹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 위원장은 "와인드업에서 자유족을 연속동작으로 던지다가 딱 서면 안된다. 그래서 심판들이 주의를 줬고, 그 뒤로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리함도 있고, 상황에 따라 투쟁심도 있는 선수. 만만치 않은 새 외인이 KBO 리그에 상륙했다.
생소함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그 역시 KBO리그의 '현미경 분석'이란 검색대를 안전하게 통과해야 한다. 홀딱 벗겨져도 살아남을 수 있어야 진정한 생존의 완성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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