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김기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고마움 늘 새겨야"
"윤석열 당선 1년만에 재외동포청 약속 지켜…뜨거운 애정·자부심"
방미 2일차 미국 정관계 인사 만나 핵협의그룹(NCG) 등 현안 논의
[워싱턴D.C.(미국)=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10일(현지 시각) 오후 3시30분께 현직 국회의원들이 포함된 대표단과 함께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한국전쟁 등에 참전했던 미군 장병의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표현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19인의 용사상'과 한국전쟁 전사자 4만3748명(미군 3만6574명·카투사 7174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이 설치돼 있다.
김 대표를 필두로 대표단은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넥타이를 메고 양복 깃 좌우에는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배지와 태극기·성조기 배지를 각각 달고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 들어섰다.
김 대표는 미국 주재 무관으로부터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관련 설명을 들은 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어 한국전쟁 전사자의 외손자인 리처드 W. 딘 예비역 대령(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재단 부이사장)과 함께 추모의 벽을 둘러봤다.
김 대표는 기념사진 촬영에 동석을 수차례 권하는 등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조성부터 추모의벽 공사까지 20여년간 현장을 지휘한 딘 예비역 대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딘 예비역 대령은 동행 기자단과 만나 김 대표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대표는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을 방문하는 동안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힌 현지인 가족으로부터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받고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그는 헌화 직후 동행 기자단과 만나 '방미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비 헌화 일정을 잡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이 오늘 자유민주국가로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유엔군 참전이고,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참전을 주도하고 주력군으로서 우리 대한민국 지원한 나라는 바로 미국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병사들이 희생당하고 많은 국력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쏟은 미국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마음속 깊이 늘 새겨야한다"며 "우리가 국제사회에 대해 지고 있는 이런 빚을 다른 나라에 나눠주고 도와주고 하면서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회 일정이 바쁜 와중에 방미 일정을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고 또 각 진영간의 대립이나 또는 새로운 진영 간에 편성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만큼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딩 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수 있게 국제 유대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 점에서 한미 동맹의 강화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침 한미동맹 70주년이기도 하기 때문에 지난번 4월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를 계속해서 더 크게 확대해 나가고 더 단단한 한미 관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방미 2일차인 11일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 대표가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민주) 등 상·하원 주요 의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보수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들과도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대표는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나눌 대화와 관련해 "미 정부측 관계자는 다음주 (18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관련해 논의할 사항들에 대해서 사전 의견 조율(하고), 우리 당 차원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집권당 차원에서 한미관계 중요성, 한미관계가 단순한 안보 동맹으로서가 아니라 산업동맹, 경제동맹, 미래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대표 등 대표단은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 이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방문했다. '조미 수호 통상 조약' 체결 7년 후인 1889년부터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일제에 강탈당하기까지 16년간 대미 외교 거점으로 활용됐던 장소다. 현재 한미 관계사를 보여주는 관람 장소로 활용 중으로 구한말 자주외교와 한미 우호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 재외동포위원회 주최로 D.C. 코리안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재외동포 정책 간담회를 소화했다. 간담회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역대 정권에서) 재외동포청을 만든다는 말이 있었지만 말 뿐이고 잘 실천이 안됐다. 그만큼 하나의 부서를 만드는 건 굉장히 많은 결단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1년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교민에 대한, 재외 동포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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