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아파트 해체 곧 시작…2주에 1층씩 '다이아몬드' 이용 절단
안정성·환경 등 고려, 절단·압쇄 복합 공법 적용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지난해 붕괴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해체공사에 돌입한다.
현산 A1추진단은 11일 오전 현장 내 안전교육장에서 '해체계획 설명회'를 열고 공사 일정과 공법, 안전·환경 관리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공법 선정 과정과 현장 관리 목표 등을 소개하고 압쇄와 DWS(Diamond Wire Saw) 절단 공법, 가시설 공법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해체공사는 날씨 상황을 고려해 무리가 없다면 이번주 중 시작된다. 최상층에서부터 시작해 약 2주에 한개층씩 작업해, 2025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101동의 1~2개 층 시범 해체를 진행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보완을 통해 안전과 환경 측면의 안정성을 확보한 후 나머지 동의 해체공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전례없는 고난이도 철거작업인 이번 공사에는 해체 공법을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사례와 학술조사를 통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외부전문가 자문과 현장 테스트를 거쳐 안전성과 소음, 비산먼지 저감 등 성능이 검증된 '압쇄'와 'DWS(Diamond Wire Saw) 절단' 복합 공법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압쇄'는 굴삭기에 압쇄기를 장착해 파쇄하는 공법으로 이번 현장에서는 슬래브(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면)와 내부벽체 등 내부 구조물 철거에 적용한다.
'DWS'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를 사용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절단하는 공법으로 친환경적이며 정밀하다는 특징이 있다. 낙하물 위험이 있는 외부벽체와 엘리베이터 주변 코어 벽체, 외부 기둥 등 중량구조물에 쓰일 예정이다.
안전과 환경 피해 최소화를 위한 가시설로는 'RCS(Rail Climbing System)'와 '매직 패널'을 적용한다.
'RCS'는 작업 층 외부에 설치하는 가시설로 낙하물, 소음, 분진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독일의 페리(PERI)사에서 특수 제작했으며 국내 해체공사에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해체시 발생할 수 있는 파쇄물을 건물 안쪽으로 유도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경사구조다. 살수작업 용수의 관리를 위한 배수 드레인이 설치돼 한개층 작업을 마치면 유압을 이용해 RCS를 하강시키면서 해체한다.
이번 현장의 3대 목표는 '안전 최우선', '환경 피해 최소화', '지역과 상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건물의 구조 상태를 포함한 모든 관리항목을 현장의 통합관제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소음진동 법 기준(70dB)보다 낮은 현장 관리 기준치(65dB) 이하로 관리할 계획이며 작업 중 소음이 65dB을 초과하면 즉시 장비의 rpm을 조정하고 에어 방음벽을 설치한다.
비산먼지는 3단계로 관리한다. 작업구간에는 충분한 살수로 분진을 억제할 것이며 분진이 많은 작업에는 특수제작한 와류형 집진기를 이용해 비산먼지를 제거한다. 현장 주변은 도로점용, 안전통행로 설치, 환경관리자 배치를 통해 환경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
특히 공사기간 중 피해예방과 상가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아케이드설치를 협의하고 있다. 터널 내부에 디자인 요소 등을 도입해 상가의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안을 검토 중이다.
호명기 A1추진단장은 "안전과 환경, 상생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11일 오후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8개 동, 847가구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초 A1 추진단을 조직했다. A1추진단은 현장 해체와 리빌딩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A1추진단의 'A'는 알파벳 첫 글자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우선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와 'Again'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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