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브레이크 그리고 회복···SSG의 2022년 9월과 2023년 7월
때로는 복싱과 비슷하다.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서로에게 완전히 다른 소리로 들릴 수 있다. 휴식 시간을 알리는 라운드의 공 소리로, 한쪽은 가까스로 살아나고 또 한쪽은 챔피언의 꿈을 놓칠 수도 있다. 이럴 때면, 아쉬움이 큰 쪽에서 ‘20초만 더 있었다면, 상대를 때려눕힐 수 있는 있었을 것’이라는 탄성가 나오곤 한다.
지난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도 그랬다. 시즌 초반 이후 맹렬히 질주하던 SSG는 전력 소모가 컸던 탓인지 9월 이후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9월 이후 승률은 0.444(12승1무15패). 시즌 전체 승률 0.629(88승4무52패)에 크게 모자랐다. 그 사이, 선발진 부침 속에서도 전체 시즌 페이스 조절을 해온 LG가 9월 이후 맹렬히 따라붙었다. 팀당 144경기 시즌 종료 시즌 두팀의 간격은 2게임차였다.
지난해 말에는 링에서 나올 법한 얘기가 그라운드에서도 나왔다. 정규시즌이 10경기만 더 있었다면 1위 팀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식의 ‘촌평’이었다.
SSG는 시즌 종료 뒤 휴식기를 보내며 원기 회복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실전 감각 문제로 살짝 애를 먹었지만 결국 상대로 올라온 키움을 꺾고 우승의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SSG의 체력 저하가 올해는 조금 더 빨리 나타나는 분위기다. 10일 현재 7월 이후 6경기에서 2승4패로 내림세인 데다 각종 지표가 바닥권이다. 이 기간 팀타율 0.267(5위), 팀OPS 0.728(5위) 등으로 타선은 그런대로 버티고 있지만, 팀평균자책 7.27(10위)를 기록하는 등 투수진에서 피로감이 역력하다. SSG가 LG와 선두싸움에서 주도권을 내준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흐름이 일시일적일지, 한동안 이어질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SSG로서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오는 것이 무척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일주일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주간이 장마전선에 휩싸인 상태.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하면 숨돌린 시간은 조금 더 확보하는 여유를 얻을 수 있다.
선수단의 피로도를 수치로 정확히 ‘계량화’하기는 어려운 대목. 다만 투수의 경우, 각종 데이터에 나타나는 변화로 일정 부분 실체가 확인된다. SSG는 코칭스태프는 여기에 경험치를 더해 휴식 기간을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후반기 레이스의 출발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첫 상대가 바로 잠실서 만나는 LG이기도 하다. SSG가 위를 보고 달릴지 아래에서 올라오는 힘을 견제해야할지 경로가 갈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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