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해킹, 통신 차단, GPS 교란…"우크라전은 우주 위성항법 전면전"

미 우주군 부사령관 우주전력이 우크라전에 미친 영향 제시
러·우 모두 부대 위치 이동 시점 등 위성항법 교란 확대
각국 GPS 재검토, 대규모 위성항법 전쟁 대비 강화 추세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부터 우주군의 능력이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미 우주군 사령부 부사령관이 10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우주군 부사령관 존 쇼 중장은 지난주 미 미첼우주항공연구소에서 우주 전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친 영향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쇼 중장은 우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해커들이 위성통신망에 대한 해킹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해킹 공격으로 “중부 및 서부 유럽 위성통신이 상당 기간 동안 마비됐다”면서 유럽 지역 인터넷 접속이 상당 정도 차단되고 우크라이나 방어용 통신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쇼 중장은 이에 따라 믿을 만한 사이버 통신 및 상업우주 서비스가 중요해졌으며 이들이 해킹에 취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쇼 중장은 두 번 째 교훈으로 위성 사이의 통신을 차단하는 전자전 기술의 등장을 꼽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 째 교훈으로 쇼 중장은 위성항법 교란 전쟁이 전에 볼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된 점을 꼽았다. 우주 및 사이버 공간에서 부대의 위치와 이동 및 시점을 교묘하게 교란하는 전쟁이 전에 없던 규모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쇼 중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사용하는 모든 것을 교란하려고 시도했으며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모든 나라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재검토하게 됐으며 미국도 위성항법 전쟁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전략사령관 출신 케빈 칠튼 예비역 대장은 중국의 우주 능력이 “미 안보에 가한 충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더힐은 미국이 2004년 합동항법전쟁센터(JNWC)를 설립해 위성항법전쟁 능력 우위를 장악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위성항법전쟁이 전면전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쇼 중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대규모 위성항법전쟁 수행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