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문제 해결하면 가치 더 올라"...프랑스는 'PSG 이적 확정' 이강인 모든 걸 알고 싶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프랑스 내에선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확정된 이강인의 경력, 플레이스타일 등 모든 게 이목을 끌고 있다. 군대 문제도 마찬가지다.
태극기가 펄럭이자 이강인이 PSG로 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한 PSG는 릴레이 오피셜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식 발표 전에 해당 선수의 국적 국기를 먼저 띄우면서 기대감을 고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슬로바키아(밀란 슈크리니아르), 스페인(마르코 아센시오), 우루과이(마누엘 우가르테)에 이어 대한민국(이강인) 국기가 보였다.
이강인은 레알 마요르카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발렌시아에서 공짜로 이적한 이강인은 첫 시즌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엔 역대급 활약을 선보였다. 단점을 지우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활용성, 수비 관여도, 피지컬 경합 능력 등을 다 극복해내면서 장점으로 만들었고, 기존 장점인 킥 능력, 공격 전개, 날카로운 전진 패스 등을 더 키웠다.
스페인 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드리블 능력도 돋보였다. 라리가를 넘어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봐도 이강인보다 드리블 성공 횟수가 많은 이들은 손에 꼽혔다. 리오넬 메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정도만 이강인 위에 있었다. 마요르카 잔류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이강인은 시즌 종료 시점부터 이적설이 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 등과 연결이 됐는데 최종 행선지는 PSG였다.
PSG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호나우지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거쳐간 PSG는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엎고 유럽 최고의 클럽이 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앙헬 디 마리아,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최고의 스타들이 PSG에서 뛰었다. 리오넬 메시도 지난 시즌까지 PSG 소속이었다.
프랑스 내에선 명실상부 절대 1강이었다. 2012년부터 보면 프랑스 리그앙 우승만 9번을 했다. 쿠프 드 프랑스, 쿠프 드 라 리그,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도 연이어 트로피를 들었다 프랑스 국내 대회 모두 최다 우승 팀은 PSG다. 그만큼 절대 강자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그 이상으로 리그 내에선 대적할 만한 팀이 없다. 그런 PSG가 이강인을 품었고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였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5년 계약을 맺었다.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PSG는 자체적으로 이강인을 다뤘다. "이강인은 인천에서 태어났고 6살에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 내 스타가 됐다. 곧 유럽으로 떠났고 2011년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10살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7년 뒤 유럽 프로축구에 데뷔한 최연소 한국인이 됐다. 발렌시아에선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마요르카로 이적해 자신을 빛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참가했고 유럽 여러 클럽 구애를 받은 끝에 PSG로 왔다"고 했다.
스타일을 집중적으로 봤다. "빠르고 기술적이며 속도를 잘 활용하고 왼발로 차이를 만든다. 미드필더, 윙 모두 가능하며 좁은 공간에서 편하게 움직인다. 깊은 곳에서 플레이도 가능하다. 마요르카 잔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고 수준에서 가치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 또 이강인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엘링 홀란드를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강인은 아직 꽃피우지 않은 재능들을 영입하고 있다. 아센시오에 이어 이강인을 데려왔고 5년 계약을 체결하고 2,200만 유로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발렌시아 최고 외국인 선수로 기술적 자질과 성숙한 면모로 두각을 드러냈다.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많이 중용되지 않았고 2021년에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방출됐다. 지난 시즌엔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마요르카 전 골키퍼 레오 프랑코는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기둥이었다고 했다. 헌신과 희생이 돋보였고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강도 높은 활동량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정력도 발전했다고 했다. 통계적으로 봐도 이강인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조명했다.
프랑코의 평가를 연이어 전했다. '레퀴프'는 "이강인은 다재다능하다. 라리가 중위권 팀에서 오긴 했지만 이강인은 발전 여지가 많다. 프랑코는 이 상승세면 유럽 최고의 팀에서 뛸 자질이 된다. 흥미로운 영입이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한국 축구 전문가 밥티스트를 데려와 이강인을 소개했다. 밥티스트는 "베다트 무리키와 마요르카에서 호흡이 좋았다. 좌측에서 자유롭게 뛰었는데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며 경기장을 오갔다. 이강인이 PSG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선발이 될지, 중심 역할을 할지 모르겠다. 이강인은 공을 지키는 능력이 뛰어나고 동료를 잘 찾으면서 패스를 잘 해줄 수 있다. 속도는 장점이 아니나 드리블, 플레이메이킹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밥티스트는 또 "이강인은 승부욕이 대단하다. 전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2018년 툴롱컵 토너먼트에서 한국이 압도를 당하며 패하자 라커룸으로 들어가 분노했다. 정말 이기고 싶어하는 승부욕이 대단했다"고 평했다.
군대 문제도 언급했다. 밥티스트는 "이강인은 아직 손흥민 위상은 아니다. 상업적으로 더 가치가 있으려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한국 남자는 21개월 동안 의무적으로 병역을 수행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가 가능하다. 이게 정말 중요하다. PSG가 이강인을 이 대회에 보낼 지는 알 수 없으나 군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긴 한다"고 이야기했다.
국내에서도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합류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9일 열린 성남FC, 김포FC에서 뛰는 U-24 자원들을 보기 위해 탄천종합운동장을 찾은 황선홍 감독은 하프타임에 '인터풋볼'과 인터뷰에 응했는데 최종명단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이강인에 관한 질문에 "이강인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걸 원할 것이다. 그래야 유럽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지 않은가. 이강인에게 PSG 이적을 축하한다고 연락을 하니 감사하다고 답이 왔다. 본인이 원하는 무대에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류 여부는 미정이다. PSG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교감은 하고 있는데 확정된 건 없다"고 답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은 대회 시작 전인 9월 초에 제출된다. 그 전까지 황선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이강인 차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즌 초반 적응을 해야 하지만 병역 면제가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은 포기할 수 없다. 협상만 잘 이뤄진다면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물론 차출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손에 넣어야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SG에서 적응을 하며 입지를 다지고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7월부터 10월 이 시기가 이강인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로 보인다.
한편 PSG에 온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입단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좌우 측면 공격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뛸 수 있는 포지션이 다양하다. 공을 편안하게 다루는데 숙련이 됐다. 우승을 하고 싶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면서 승리에 기여할 것이다"고 답했다. PSG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잘 알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다"고 이야기했다.
목표에 대해선 "팀을 도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많은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PSG는 세계 제일의 빅클럽이며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PSG,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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