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 정보책임자, “바그너, 반란 당시 핵 기지 접근했다”

2023. 7. 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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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4일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를 향해 북상할 때 군용 차량 한 대가 이탈해 러시아의 핵무기를 보관한 핵기지 보로네시-45를 향해 우회했다는 증언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에서 나왔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소식통도 "크렘린궁은 바그너의 핵기지 도착을 알고 우려했고, 이는 6월 24일 저녁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급히 협상을 통해 반란을 종식시키는 원동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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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책임자 키릴로 부다노프를 로이터 통신이 인터뷰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 6월 24일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를 향해 북상할 때 군용 차량 한 대가 이탈해 러시아의 핵무기를 보관한 핵기지 보로네시-45를 향해 우회했다는 증언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에서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이들이 핵기지에 갔고, 의도는 반란의 판돈을 높이기 위해 소형 핵 장치를 획득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초소형 전술핵인 ‘핵 배낭’을 노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당시 바그너와 핵무기의 유일한 장벽은 핵무기 저장 시설의 문 뿐”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부다노프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부다노프 외에도 크렘린궁과 군사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한 소식통은 “바그너 부대가 특별 관심 지역에 들어갔고, 그곳에 핵탄약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동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소식통도 “크렘린궁은 바그너의 핵기지 도착을 알고 우려했고, 이는 6월 24일 저녁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급히 협상을 통해 반란을 종식시키는 원동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들 역시 증언 외에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은 이를 부인했고, 크렘린궁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또 바그너 그룹이 실제로 핵무기를 손에 넣었어도 사용할 방법을 몰랐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맷 코르다 미 과학자 연맹의 핵 정보 프로젝트 선임연구원은 “국가기관 요원이 아닌 이상 아무리 수천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들 누구도 폭파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코르다는 이어 “무엇보다 러시아 핵무기 보호를 담당하는 12국의 협력 없이는 보안을 해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의장은 프리고진을 지지하는 러시아 장군 14명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확인 불가한 정보라고 로이터는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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