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강남 1호 신탁방식 재건축' 될까…한자신·한토신 컨소 단독 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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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재건축을 시행할 신탁사 선정 입찰에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컨소시엄으로 단독 응찰했다.
주민설명회와 찬반 투표를 거쳐 선정되면 내달 초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질 전망인데, 이 경우 강남 지역 '1호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장이 된다.
이 경우 삼풍은 강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합 시행이 아닌 신탁사 위임 방식으로 재건축을 시행하는 단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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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재건축을 시행할 신탁사 선정 입찰에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이 컨소시엄으로 단독 응찰했다. 주민설명회와 찬반 투표를 거쳐 선정되면 내달 초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질 전망인데, 이 경우 강남 지역 '1호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장이 된다.
이번 입찰은 전통적인 부동산신탁업계 1·2위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한 첫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신탁방식 재건축이 기존 조합방식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강남 '대어' 수주에 업체들도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전날(10일)신탁사 선정 재입찰을 진행한 결과 한자신·한토신 컨소시엄 단독 응찰로 마감했다.
앞서 준비위는 이달 3일 첫 입찰을 실시했지만 당시 한자신·한토신 컨소시엄이 들어오자 다른 업체들이 응찰을 포기, '2개 이상 입찰자 참여'라는 입찰 성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단독 입찰이 가능토록 조건을 '1개 이상'으로 변경하고 재입찰을 공고한 것이다.
다만 한자신·한토신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려면 전체 소유주 설명회를 통해 △신탁방식 찬반과 △찬성 시 낙찰사 선정 여부를 묻는 투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각 안건 모두 과반을 넘겨야 계획대로 추진이 가능하다.
조합은 오는 22~23일 단지 내 원명초등학교에서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신탁사 설명회를 연다. 이후 이달 말 투표를 통해 안건이 통과되면 내달 초~중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삼풍은 강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합 시행이 아닌 신탁사 위임 방식으로 재건축을 시행하는 단지가 된다.
신탁방식 재건축은 제도만 있을 뿐 시행된 선례가 없어 유명무실했지만,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불거진 둔촌주공 사태를 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강 변 초고층 재건축을 준비하는 여의도와 목동 일대는 단지마다 그야말로 신탁 바람이 불고 있다.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신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공사비도 '기성불' 조건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신탁사의 전문인력이 공사 단계마다 관리·감독하고 마감재와 자재 단가를 평가하는 것인데, 기존 조합방식에선 시행사인 조합이 필수 사업비 일부를 조달하고 공사비는 분양수입으로 충당하는 '분양불' 조건으로 주로 이뤄진 바 있다. 추후 공사비 갈등의 원인이 됐다.
아울러 준비위는 재건축에 우호적인 현 정부 4년 내 모든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하에 신탁사 선정 뒤, 서울시가 내놓은 패스트트랙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기석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장은 "정부가 신탁방식과 신통기획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고속도로를 밟는 것"이라며 "신탁방식은 신속성과 투명성이 장점이고,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기간 단축으로 사업성이 제고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둔촌주공 사태로 서울시에서 신탁방식을 지원하는 상황이라 지금이 적기라고 본다"며 "문제는 주민들의 참여 의지"라고 강조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길 건너편에 위치한 서초동 삼풍아파트는 1988년 입주한 전용 105~192㎡ 24개동 총 2390가구 대단지로, 규모와 입지 조건상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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