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피해자 따로 만난 경찰 수사관 "남자 30%는 바람 피운다"

최정규 기자 2023. 7.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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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수사관이 성범죄 피해자를 사적으로 만나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전북경찰청에 군산경찰서 소속 A경감을 대상으로 한 '수사 감찰 및 심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인은 A경감의 이러한 말을 듣고 '한국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신고취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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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찰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진상조사 나서
작년 미 공군 8전투비행단 성범죄피해자가 진정
전북 군산경찰서 전경. (뉴시스DB)

[군산=뉴시스]최정규 기자 = 현직 경찰 수사관이 성범죄 피해자를 사적으로 만나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전북경찰청에 군산경찰서 소속 A경감을 대상으로 한 '수사 감찰 및 심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인은 지난해 7월 24일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을 뛰쳐나오며 "성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성폭행 피해자였다.

진정인은 진정서에 "A경감과 지난 5월 군산시 은파호수공원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며 "이 자리에서 남자는 나이를 먹으면 욕망은 그대로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감이 떨어진다"며 "젊은 사람 만났을 때 정말 예쁘다, 저 여자와 데이트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발언했다"고 썼다.

이어 "남자는 70%가 외도를 꿈꾸고, 30%는 바람을 피운다"며 "남자 입장에서 봤을 때 누군가가 대시한다 그러면 쉽게 무너지는 거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과연 내가 저 여자한테 대시했을 때 저 여자가 나를 받아줄까?", "아 근데 내가 가정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되지라고 발언했다고도 적었다.

이 밖에도 진정인은 "A경감이 신고취하를 종용했다"며 감찰과 심의도 검찰에 신청했다.

A경감은 같은 자리에서 "본인은 오래전부터 수사를 했기에 아직은 우리나라 정서가…"라며 "그 판례 입장으로 봐서는 죄가 안 될 수가 있지"라며 '피의자가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진정인은 A경감의 이러한 말을 듣고 '한국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신고취하를 했다. 그러나 변호인의 의사에 따라 신고 취하를 다시 철회했다.

이에 대해 A경감은 진정인의 주장을 부인했다.

A경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사를 마친 B씨가 택시를 타고 왔다면서 터미널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다"며 "가는 도중에 '오늘 아무것도 못 먹었다'며 호수공원 인근 음식점에 가자고 해서 밥을 먹으며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군들 뭐 하러 사귀려고 하냐? 미군도 거짓말하고 한국 남자 만나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조언했을 뿐"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미군으로부터 사건을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미군 장병 C씨를 준강간 혐의로 입건하고 한 차례 보완수사를 거쳤으나 결국, 불송치했다. 피해자의 이의제기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으며, 검찰은 지난 6월 말 기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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