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서 사망한 러 군인 5만명 추정...“정부 발표는 6000명”

2023. 7. 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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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희생된 러시아 군인이 정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미디어초나·메두사로 이뤄진 탐사보도팀은 러시아 정부 데이터를 분석해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5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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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설치된 전쟁 관련 선전 광고판 옆을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TASS]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희생된 러시아 군인이 정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미디어초나·메두사로 이뤄진 탐사보도팀은 러시아 정부 데이터를 분석해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5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도팀은 러시아 전역의 묘지 사진과 소셜미디어(SNS)를 이용해 전쟁 사망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확인된 전사자는 2만7423명이다.

좀 더 포괄적인 집계를 위해 보도팀은 러시아 정부가 집계한 상속 건수를 이용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가 집계한 2014년부터 2023년 5월까지의 사망자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상속 건수를 추려냈다. 그 결과 지난해 15~49세 남성의 상속 건수가 평년보다 2만5000건 더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독일 튀빙겐대 연구팀이 ‘초과사망률’ 개념을 활용, 지난해 50세 미만 러시아 남성이 일반적인 상황보다 얼마나 더 많이 사망했는지를 추정한 결과 2만4000명이 전쟁으로 숨졌다고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연구팀은 “불확실성이 수천 개에 달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결과는 믿을만하다”고 밝혔다.

미디어초나·메두사 보도팀은 2023년 5월 27일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사망자 숫자가 4만7000명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트미트리 트레샤닌 미디어조나 편집장은 “우리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숨겨진’ 죽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 2월 영국 국방부가 추정한 러시아 전사자 규모 4~6만명과 엇비슷하다. 미국 당국은 2022년 러시아 군인이 3만5000명에서 4만3000명 가량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밝힌 전사자는 6000명 가량에 불과하다.

트레샤닌 편집장은 러시아에서 전쟁 사망자를 보도하거나 기록하는 것은 정부에 반항하는 것으로 매도돼 금지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정규군과 다양한 민간 용병기업들이 있어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면서 “바그너그룹이 가장 크지만 유일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국방부만이 전쟁 관련 피해를 집계하고 있다”며 보도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고 AP는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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