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사망해 미궁으로...美 타이레놀 독극물 살인사건 재조명

이유나 2023. 7.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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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만든 '타이레놀 독극물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가 본격적인 수사 재개를 앞두고 사망했다.

10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982년 시카고 주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캡슐형 타이레놀 독극물 오염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루이스(76)가 전날 오후 4시께 보스턴 교외 도시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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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AP/연합뉴스

1982년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 만든 '타이레놀 독극물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가 본격적인 수사 재개를 앞두고 사망했다.

10일(현지 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982년 시카고 주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캡슐형 타이레놀 독극물 오염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루이스(76)가 전날 오후 4시께 보스턴 교외 도시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장거리 출타 중인 루이스의 아내가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상태 확인을 부탁해 가보니 루이스가 숨져있었다"며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했다.

루이스는 심장질환 전력이 있고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82년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 시카고 지역에서 유통된 타이레놀에 흔히 청산가리로 불리는 사이안화칼륨을 주입, 7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시카고 교외 도시 엘크그로브빌리지의 12세 소녀가 감기 기운을 느껴 타이레놀 2알을 먹고 등교했다가 쓰러져 숨졌고 이어 19~35세 성인 남녀 6명이 약국 체인 또는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타이레놀을 먹고 잇따라 사망했다.

수사당국은 누군가가 통 속에 든 타이레놀 캡슐을 열어 청산가리를 채워 넣고 매장 진열대에 가져다 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루이스의 외동딸 토니가 다섯 살이던 1974년 심장 수술을 받은 후 봉합사가 끊어져 사망한 사건과 관련 지었다. 검찰은 "루이스가 봉합사 제조사인 '에시콘'(Ethicon)의 모기업이자 타이레놀 제조사인 '존슨앤드존슨'(J&J)에 원한을 품고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며 벌인 일"로 추정했다.

루이스는 1982년 10월 1일 J&J에 딸의 죽음과 관련한 항의 메일을 보냈다가 강탈 시도 및 우편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연방 교도소에서 1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10월 출소했다.

독극물 주입 및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으며, 이후 40년 넘게 유력 용의선상에만 올라 있을 뿐 기소되지 않았다.

시카고 CBS방송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40주년을 맞은 작년 9월 비공개 수사를 재개, 충분한 정황증거를 확보하고 오는 9월 루이스를 독극물 주입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루이스가 숨지면서 모든 계획이 백지화됐다.

한편 이 사건으로 J&J는 당시 미 전역에서 유통 중이던 타이레놀 3,100만 병을 전량 회수하고 캡슐형 생산라인 폐쇄·광고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후 처방전 없이 약국 진열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의 포장·유통 및 소비 방식이 변화됐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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